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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직거래하려면 쥴릭거래 끊어라"

  • 최은택
  • 2007-07-23 06:32:45
  • 도매 공급선 다변화 극단적 해법 제시...H약품 모범사례

"母회사는 쥴릭거래-子회사는 제약 직거래"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와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쥴릭과 거래를 중단하거나 자회사 등을 경유하면 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직거래 도매확대 요구와 관련해 기자에게 귀띔한 해법이다. 쥴릭과 거래를 아예 중단하거나 편법을 쓰면 현 상황에서도 직거래를 틀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충북 H약품은 지난 5월 쥴릭과의 거래를 일체 중단하고, 다음달인 지난 6월부터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들로부터 의약품을 직접 공급받고 있다.

이는 직거래를 확대할 수 없다고 밝힌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들의 공식적인 언급과는 배치되는 사례다. H약품은 지난해 쥴릭과의 거래중단을 추진했다, 시기를 놓쳐 실패했다가 올해 매듭을 짓게 됐다.

현재 한 곳만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지만 이조차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전망.

H약품의 사례는 도매업체가 쥴릭과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하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려야 비로소 다국적 제약사와 직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직거래 대상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H약품은 충북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예외적인 케이스다.

따라서 지역적 특이성을 확보하지 못한 도매업체는 자회사를 경우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제약품과 백제에치칼처럼 별도 법인을 갖고 있는 경우 자회사를 경유해 제약사와의 거래를 하면 쥴릭에 아웃소싱한 제약사와 직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쥴릭거래약관 10조 조항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여러가지 한계적 요인이 있지만 편법적이나마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와 직거래를 틀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개별 업체의 유통정책과 맞아 떨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사, 공급선 다변화 대책 못찾아 고심

한편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들은 공급성 다변화 방안을 복지부와 약사회에 제출키로 약속한 시한을 10여일 앞둔 20일 현재까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은 “이번 쥴릭사태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도매나 약국으로 직거래를 확대하는 식으로 당장 유통정책을 선회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복지부와 약사회에 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통보한 곳도 수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룬드벡의 경우 일부 거점도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룬드벡은 그러나 데일리팜에 지난 20일 보낸 반론보도문을 통해 중장기 계획일 뿐 당장 직거래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노보노디스크는 의약품 공급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번처럼 콜센터를 가동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쥴릭 유통분이 전체 물동량의 7~8%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쥴릭사태로 인한 여파가 다른 제약사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나머지 제약사는 의약품 품절사태 재발방지책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쥴릭 아웃소싱사 관계자는 “약사회가 제약사에 어려운 숙제를 안겨줬다”면서 “쥴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존 직거래 도매업체와 콜센터를 통한 대응 이외에는 특별히 내놓을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약사회의 의도는 약국 직거래 확대까지를 염두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직거래 도매를 늘리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약국쪽까지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약사회 "다국적사 합의이행 의지 적다" 비난

약사회 측은 이에 대해 “다국적사는 6.20합의를 통해 대국민 사과와 공급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이행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쥴릭 아웃소싱사가 공급다변화 방안을 통한 약국 의약품 품절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복지부에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토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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