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사무관도 약사법 몰라 땀 뻘뻘"
- 정웅종
- 2007-04-12 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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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방, 의약품허가심사 아카데미 마련...첫강의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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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다소 엉뚱한 질문을 주고 받는 사람들은 누굴까. 질문자는 국내 최고의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의 이재현 전문위원이고, 답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의약품 인허가업무를 담당하는 식약청 공무원들이다.
11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의약품 허가심사 아카데미 첫 강좌에 모인 80여명의 식약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 전문위원이 '약사법 해석'을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한 첫 질문이었다.
의약품 허가심사 담당자들이 평상시 약사법에 대해 갖고 있는 이해와 해석의 차이를 짚어보자는 취지였다.
백삼, 아스피린, 개소주, 가짜 비아그라 중 의약품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두번째 질문에 사무관들도 대답을 주춤거렸다. 이 전문위원은 "사무관도 땀을 뻘뻘 흘린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평소 약사법문과 의약품 인식간의 괴리에서 오는 해석을 지적하는 질문이었다.
이날부터 첫 강좌를 시작한 '의약품 허가심사 아카데미'는 식약청 공무원들이 자생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강좌다. 20회에 걸쳐 매주 2강좌씩 열린다. 5개월가량 소요되는 긴 강좌다. 강의 대상은 의약품본부 허가심사 실무자들이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주제는 약사법 해석부터 '민원사무처리지침대로 하면 민원인에게 원성을 듣지 않는다'라는 실무적인 민원인과의 대화법까지 아우른다.
아카데미를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기여한 인물들은 손성구씨(의약품안전정책팀), 강백원 사무관(의약품본부), 이선희 팀장(마약신경계의약품팀) 3인방이다.
손성구씨는 "식약청 내에 연구회는 많지만 너무 전문적이라서 실무와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토론형, 학습형, 문제해결형의 강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책자나 강연을 통해 업무의 관점이 바뀌었던 스스로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강백원 사무관은 "의약품 인허가 업무에 대한 공통의 미션을 공유해보고 실제 민원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이해하자는 목적도 있다"면서 "부서별로 업무차이로 발생하는 트러블도 줄어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 사무관은 20회의 강좌가 끝나면 이를 참고서 형태로 만들어 공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응원을 아끼지 않은 이선희 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공통의 지식을 습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인허가 업무담당자들이 5개월 후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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