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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분쟁, '강문석-강정석' 대결구도 전환

  • 박찬하
  • 2007-03-16 06:50:18
  • 강문석측 "강 전무, 검증 안됐다"...주총 2주전 대립각

강문석 부회장(왼쪽)과 강정석 전무.
동아제약 강문석 부회장측이 강신호 회장과의 부자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춰진 동아 사태를 동생인 강정석 전무(영업본부장)와의 대립구도로 옮겨가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했다.

강문석 부회장의 지분매입으로 시작된 동아의 경영권 분쟁은 그동안 부자간 대립구도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강 부회장측은 기회있을 때 마다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아니다. 강 부회장은 강 회장 자리를 욕심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현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외이사를 강화해 선진 지배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또 강 부회장측은 이번 사태의 본질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두 명의 아들 중 한 명(강 전무)은 좋아하는데, 다른 한 명은 미워해서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데 있다"며 좀 더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어쨌든 강 회장과의 대립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이 강 부회장측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불만스러웠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진 않았던 강 부회장측은 15일 동아제약 임직원 900여명이 현 경영진을 옹호하는 성격의 결의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창끝이 강 전무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분명히 했다.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든 동아 직원.
결의대회 종료 1시간여 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강 부회장측은 "후계구도는 이대로라면 강정석 전무가 물려받게 된다. 회장님도 4남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또 강 전무의 지분은 0.5%에 불과하고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강 전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을 경우 동아의 '불확실성'은 너무 커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부회장측이 공식적으로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인 사실 이례적이다.

지난 2월 열린 첫 번째 이사회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동아는 강 부회장을 '실패한' 경영인으로 몰아붙인 것은 물론이고 윤리적인 흠집까지 거론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당시 강 부회장측은 언론과의 구두 인터뷰에는 응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자제했었다.

그러나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을 정확히 2주일 앞둔 시점에서 강 부회장측은 강 전무와의 대결구도를 전격적으로 표면화했다.

실제 강 부회장측은 ▲부실 자회사 정리(21개→8개) ▲매출구조 일반약에서 전문약 중심 전환 ▲신약(스티렌·자이데나) 개발 추진 등을 내세우며 2005년부터 시작된 동아 '턴어라운드'의 사실상 주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부회장측의 이같은 시도는 강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강 전무와의 차별화를 통해 주주들에게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각인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강 부회장측 역시 "강 전무와의 경쟁을 통해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정당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측 모두 소액주주들로까지 대상을 확대해 위임장 확보에 나선 가운데, 강 부회장측이 강 전무와의 대립구도를 분명히 함으로써 두 사람간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동아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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