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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이주노동자에 베푸는 사랑의 약손"

  • 최은택
  • 2005-06-15 06:24:51
  • 신권희 약사(건약 회원)

“한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상당수가 여전히 불법체류 상태에 있고, 몸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무료진료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권희(33, 성대92학번) 약사.

그가 이주노동자 무료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평화사랑나눔’의 일원이 된 지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시민단체 출신 의사 한명과 몇몇 뜻이 맞는 사람들이 중심이 돼 꾸려진 모임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소모임과 서울간호대 봉사동아리,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원으로 점차 구성원이 늘어갔다.

조제를 담당하는 약사들의 경우 건약 회원과 비회원 약사를 포함 현재 20여명의 인력풀이 형성돼 있다.

처음에는 김해성 목사가 운영중인 ‘중국동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펼쳤지만, 교회내에 외국인노동자 전용병원이 설립되면서 지난해 새로 생긴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로 활동공간이 옮겨졌다.

신 약사는 센터가 생긴 이래 지난해부터 한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무료진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조제시간은 대략 오후1시에서 6시까지.

사람들이 앓는 질병이야 한국 사람이나 이주노동자들이나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생산직이나 일용직 등 육체노동 종사자들이 많아 근골격계 질환이 특히 많다고 한다. 때문에 진통제와 위장약 등이 많이 투여된다.

신 약사가 안타까워하는 점은 정부 예산과 각계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항상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것.

적은 예산으로 의약품도매상에서 싸게 약을 구입하고, 후원약국이나 제약사로부터 일정부분 의약품을 지원받지만 수요만큼 의약품이 갖춰지기는 쉽지 않다.

“센터는 그래도 정부지원금이라도 있어서 나은 편이예요. 중국동포의 집에서는 봉사자들이 돈을 각출해 의약품을 조달할 정도 였으니까요.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있다고 해도 의약품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죠”

신 약사는 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수가 많지 않은 데 대해서도 안타까와 하고 있다.

아직 센터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것도 작용을 하겠지만, 지난해 8월부터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서 불법 체류자로 몰린 이주노동자들이 출입국관리소의 단속을 두려워해 바깥출입을 자제하기 때문.

그는 “이주노동자들은 그야말로 2중, 3중의 억압과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몸이 아파도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 못가고, 무료진료소에는 단속에 노출될까 나타나지 못하면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신 약사는 자원봉사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센터를 찾는 이주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건강실태 조사작업을 벌이는 방안을 목하 고민중이다. 특히 건약내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이 여럿 있어 단체의 특화된 사업으로 제안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넘어 이주노동자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모두 달래주고 싶다”는 신 약사.

그는 자본이 국경을 넘고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듯이 노동자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 이주노동자들이 불법이라는 족쇄를 풀고 건강하게 사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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