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도매정책..척후병 된 대웅제약
- 최은택
- 2005-05-20 06: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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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신도매정책을 두고 유통가가 소란스럽다.
단편적으로 보면 대웅측이 기본 원칙만 흘리고 구체적인 정책을 공표하지 않은 데서 나타난 우려와 불안감의 표현이지만, 실상 국내 제약사의 거점도매 정책과 저마진(또는 기여도평가)은 이미 예견됐던 수순이었다.
도매업계도 이미 지난해부터 이 같은 낌새를 감지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광주전남도협이 규탄대회를 갖기로 하는 등 도매업체들의 반발이 우후죽순 튕겨져 나오면서, 다른 국내 제약사들의 눈이 온통 이 사건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웅측이 국내 제약사의 척후병 역할을 하게 된 셈.
다른 국내 제약사도 대놓고 말은 못하고 있지만 대웅과 유사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상 정설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도매업계도 제약도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선진적인 유통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와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대로 도매업계는 최근 몇 년 새 신규도매가 급증해 극심한 경쟁체계에 돌입했다. 제살깎이식 뒷마진 경쟁과 입찰시장에서의 덤핑경쟁이 횡행하고 있는 것.
반면 물류비용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쳇말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도매업계가 오랜 세월 파트너십을 이뤄왔다고 믿어온 국내 제약사가 여신과 담보를 강화하고, 급기야 저마진 정책까지 들고 나왔으니 도매업계도 그냥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솟구쳤음은 물론이다.
도매업계가 분노하는 것은 바로 대웅이라는 제약사 자체가 아닐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봇물 터지듯 국내 제약의 도매거점화와 저마진 정책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핵심인 것.
약발협 한 관계자에 따르면 조만간 대웅 측의 ‘책임 있는’ 고위 관계자가 구체적인 정책을 털어놓기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도매업계와 적절한 타협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본대를 뒤로 하고 대열을 이끌어 가는 척후병으로 계속 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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