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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신약 역사를 바꿔 쓰는 한국

  • 데일리팜
  • 2005-01-16 23:15:05

새해 들어 제약업계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미 9개의 신약개발 개가를 올린 국내 제약사들이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만 30개에 달한다는 신약개발연구조합의 발표는 희소식이다. 이중 올해 안에 신약승인을 받을 3개 정도는 국내 제약사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제고시킬 주역이다.

부광약품의 B형 간염치료제 '클레부딘'과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DA-8159'는 금년 내 출시가 거의 확실시 되는 품목이다. 이들 두 품목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해 온 B형 간염 및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자사들에게는 놀랍기도 하고 뜻밖이기도 한 당찬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제품력에 있어 ‘해볼 만하다’고 하니 국내 신약개발 역사를 다시 쓸 기대주다.

유한양행의 위궤양치료제 ‘레바넥스’도 올해 신약승인 나면 기대를 해 봄직 하다. 지난 연말 허가를 취득한 유유의 복합신약 '맥스마빌' 또한 주목 대상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골다공증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외자사를 비롯한 기존 간판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87년 물질특허 도입 이후 불과 20년도 채 안되는 신약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신약시장의 빗장을 여는 단계까지 왔다. 금년은 그 빗장을 힘차게 열어 져치는 분수령이 될 해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부단한 노력은 선진 제약사들이 100년 이상 써내려 온 역사를 단축해 가고 있다.

지난 몇해동안 개량신약 내지는 제네릭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 제약사들이 가야 할 길은 정해졌다. 이제는 오리지널 이상의 ‘슈퍼제네릭’이나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 내는 과업이 그것이다. 아울러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힘차게 가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약은 우리에게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모한 일 내지는 꿈일 뿐이었다. 신약은 주식 투기꾼들이 가장 즐겨하는 타깃으로 거짓말 재료의 전형이라는 혹평을 받기가 일쑤였다. 올해는 그런 과거를 떨쳐 버리고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분수령이다. 세계 신약시장을 노크할 기대주들의 몸값이 더 이상 헐값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 연구소장들이 ‘신약R&D정책연구소’를 최근 출범시킨 것은 그래서 더없이 반갑다. 많게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신약개발에 한 개의 기업이 정보교류 없이 무한정 쏟아 붇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단계에서 부터 ‘연구의 업종전문화’를 이룬다면 얼마든지 제약사들의 공동연구가 가능하다.

공동연구는 투자위험을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연구효율의 증대를 기하게 되고 출시후에는 국내사간의 출혈경쟁을 막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신약연구비를 대형 프로젝트화 하는 것이 가능해 더욱 큰 신약개발에 도전할 수 있다. 민간부분의 개발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기까지 마련해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기까지 한다.

또 하나 제언하고 싶은 것은 학계와의 협력 및 공동연구다. 정부와 민간에서 지난 10여년간 학계에 쏟아 부은 바이오 및 신약개발 부문 투자비는 약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시적 결과가 나온 것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아예 사장된 연구는 더 많다. 제약사와 학계가 실질적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연구단계에서부터 협력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향후 5년 후 신약의 연평균 매출액이 13조3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본다. 이같은 규모는 지금의 제약사 전체 매출실적 7조원여원의 두 배에 이르기에 억지전망라는 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신약조합의 예측대로 매년 1∼2개의 대형 신약이 나올 수 있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다. 신약이 한국경제를 견인할 날이 더욱더 빨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제약 종사자만이 아닌 국민 모두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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