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사 추방 대중광고 잘한다
- 데일리팜
- 2005-01-13 1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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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호회인 ‘약사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가짜약사 추방운동을 결의한데 이어 그 일환으로 대대적인 국민광고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꽤 신선하고 이례적이다. 약사사사회 내부의 치부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그렇게 하겠다는 결단이 대단하다.
카운터를 ‘가짜약사’로 규정한 것 부터가 약준모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뼈를 깎는 자정운동을 통해 약사직능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쳐줄 일이다. 따라서 이번 가짜약사 추방운동은 약국가 전체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번 캠페인은 외부가 아닌 약사사회 내부에서 오히려 상당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카운터를 일상적으로 고용해 온 약국들로부터는 특히 그렇다. 그중에서도 소위 ‘뒷배’가 있는 약사들은 공공연하게 캠페인에 제동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들은 ‘오십보 백보’라는 식으로 항변하고 있는 판세다.
사실 대중광고는 약사내부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기에 제얼굴에 침 뱉는 격이다. 그러나 카운터 문제에 관한한 숱한 자정운동이 계속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방안을 찾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대중광고는 약사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자기성찰을 하는 시간이다. 자칫 전체 약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러기에 ‘정공법’이다. 자충수(自充手)로 작용해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일을 하기에 ‘용기’다. 솔직히 많은 돈만 쓰고 성공할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기에 약사들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이번 참에 중앙회는 물론 전국 지부와 분회 등 약사회 차원에서 카운터 추방 자정운동을 함께 벌여나갔으면 한다.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을 각오하고 벌이는 만큼 약사사회의 나쁜 이미지가 지나치게 홍보되는 것을 우려하는 차원에서다. 약사회 차원의 자정운동은 물론 모든 약국이 참여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약사회가 직접 나서서 카운터 문제를 이슈화 할 필요가 있다.
카운터는 전국적으로 약 10% 정도의 약국에서는 없어서 안 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상술이 워낙 뛰어나 약사들이 카운터에게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처한 비율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 약국에는 약준모의 대중광고가 곧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나머지 90%의 약국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추가적인 20% 안팎의 약국은 종업원인지 카운터인지 구분이 안되는 경우다. 약사 보조업무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약을 팔기도 하는 그런 약국의 비율이다. 이들 약국들은 이번 기회에 종업원의 업무한계를 분명히 해 약사품위를 스스로 지켜나갔으면 싶다.
조만간 시작될 약사사회 내부문제의 대국민 공론화 작업이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는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기에 더 많이 전진하고 뛰어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가짜약사를 약국에서 없애겠다는 대국민 광고가 지하철과 버스에 나붙고 심지어 전파광고까지 나간다면 약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일시적 하락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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