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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경쟁률 1위 의미 있을까

  • 데일리팜
  • 2004-12-27 08:45:35

약학과가 올해 입시에서 무려 16.79대 1로 5년만에 경쟁률 1위학과에 오른 것은 선배인 약대 졸업생들에게는 자긍심을 주는 지표다. 약사라는 직업을 선호하는 젊은이들과 그들을 뒷바라지 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일단 모든 약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약대 그리고 약대를 졸업한 선배들은 강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일종의 ‘공익적 인재’를 배출할 책임감과 ‘공익적 활동’이 그것이다. 약대는 제약산업을 이끌어 갈 역군과 건강파수꾼을 배출해 줘야 하고 선배약사들은 그 역할을 다하는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선배 약사들은 그럼에도 안타깝게 대개는 회의적이다. 특히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약대 경쟁률이 높은데 대해 약사의 비전이라고 등식화 하지 않아 안타깝다. 비근한 예로 자식에게는 약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들을 개국약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개국약사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자긍심을 가져도 될 약사라는 직업에 대해 스스로 폄훼를 하는 일이 없었으면 싶다.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약대 문을 가장 많이 노크하는 마당에 선배약사들의 푸념이 그들의 귓전을 울려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국가 약사들은 젊은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숙제가 있다. 푸념 보다는 개혁적 자세를 주문하고 싶다. 약국은 일반 소매점과 다르기에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약국의 위상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변해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 문제를 재론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는 카운터 문제다. 창피스러운 자화상이기에 후배약사들에게 대물림 돼서는 안 될 개혁의 기본 키워드가 바로 카운터다. 비약사들이 약국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이상 약국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약사들 간에 이질감을 심화시키고 약사사회를 분열시키는 카운터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시급하다. 정 안되면 일부 카운터들이라도 양지로 끌어내는 정책을 도입해 카운터들이 설 곳을 근본적으로 없애야 한다.

두 번째는 의약품 거래의 투명성과 회전일 단축이다. 약국가에서 뒷거래는 오랜 관행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더 심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후배들에게 과연 볼 낯이나 있는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약국의 미래와 위상을 좀 먹는 관행의 싹을 줄일 때가 왔다. 회전일을 앞당기는 것은 그 첫 걸음마다. 회전 때문에 약국은 기업들이 가장 거래하기 싫은 곳으로 낙인찍혔다. 정 안되면 약사회가 회전일 한도를 정하는 입법청원을 내서라도 회전일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잠자고 있는 장롱면허들을 끌어내는 일이다. 특히 여약사면허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여약사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여약사면허가 계속 잠자게 된다면 약사들의 미래는 그만큼 보잘것 없어지고 작아진다. ‘혼수용’이라는 비아냥거림이 계속돼서야 되겠는가. 정 안되면 약사회가 ‘휴면기간’ 한도를 별도로 정해서라도 휴면면허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

약국가에 저잣거리의 장사꾼 보다 더한 카운터들이 활개치고 정말 거슬리는 뒷거래나 흥정들이 약대를 지원하는 젊은 후학들에게 계속해 보여져서는 안된다. 잠자고 있는 수많은 면허들로 인해 약사면허가 다른 의미로 곡해되지 말아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약대 졸업생중 가장 많이 진출한 약국가에서 약사로써 기본이 되는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약학과 입시 경쟁률 1위의 기록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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