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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건강식품 시장서 왕따당한 약국

  • 데일리팜
  • 2004-12-02 10:06:41

약국의 건강식품 판매비중이 고작 4%에 머물고 있는 것은 건강기능식품법 제정 이후 취급에 가장 적극적이어야 할 약사들이 스스로 주어진 직능 내지는 밥그릇을 버리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니 건식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오히려 약국시장이 너무 힘들고 성과도 없다면서 약국을 오히려 왕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약사들은 건강식품 판매업 교육을 받지 않아도 취급이 가능함에도 교육을 이수해야 취급이 가능한 의사, 한의사들 보다 취급에 적극적이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판매업 교육을 필한 의사가 8천여명을 넘고 한의사도 4천여명에 달하는 등 이른바 ‘닥터’들의 건식영역 진출 붐이 러시를 이루고 있음에도 그렇다.

약사들은 여전히 건식 취급에 큰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약사회 차원의 실질적인 진작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대한약사회가 건강기능식품평가센터를 가동하기는 했지만 약국의 건식 활성화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간판만 내걸었냐는 비판이 많다.

약국건식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건식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약국을 뒤로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의료기관이나 한의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숍인 숍 업체들도 약국비중을 줄이고 의료기관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약국은 건식 취급의 중심이 아니라 언저리에 불과한 시장으로 전락했다.

의료계에는 대한건강임상의학회와 대한보완대체의학회가, 한의계에서는 대한건강기능식품학회가 각각 창립돼 활동 중이다. 대한임상건강의학회의 경우는 건식에 대한 평가인증 사업에 나서는 등 대단히 공격적이다. 이 단체에는 의사 3천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건식취급에 도전적이라고 할 정도다.

약사들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건식 시장에 의료계가 이처첨 파죽지세로 진입해 옴에도 약국가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식이다. 의료계가 파격적인 거래조건으로 건식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약국가는 과거 그대로다.

약국가는 건식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과거의 낡은 거래관행으로 건식을 취급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그래서 안타깝다. 대부분 영세규모인 건식업체들은 약국가의 거래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건식업체들은 결제가 늦고 결제금액도 수시로 할인해 줘야 하는 약국시장에서 얼마 버티지 못한다.

대형 제약사들조차 약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건식 시장에 진출했다가 대부분 철수를 한 마당이라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약국시장에서 재미를 못 본 일부 제약사들은 건식사업부 자체를 아예 접거나 분사시키기도 했다. 이는 약국건식의 후진성을 웅변하는 의미심장한 바로미터다.

제약사와 약사들은 건식을 주도적으로 키워야 할 양 수레바퀴다. 그런데 한쪽이 잘 굴러가지 않아 약국의 주도적 위치가 의료계로 넘어갈 판국이다. 판매업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법적, 제도적 혜택이 주어진 약사들의 지위가 건식시장에서 뒤로 밀려나서야 되겠는가. 주역의 위치치고 4%라는 마켓쉐어는 정말 초라한 숫자다.

약사들은 건식시장에서 최소한 30% 정도의 쉐어를 끌고가야 리딩그룹이 된다. 제약사들도 약사들이 건식의 주역이 돼 주기를 원하고 있다. 건식을 의약품과 동일한 거래조건으로 취급하려는 마인드부터 개선돼야 한다. 약국의 결제조건과 회전기일이 약국건식 활성화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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