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선후배약사 노래로 한마음"
- 송대웅
- 2004-11-03 0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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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지휘봉을 휘두르는 박요섭 약사(81학번, 동산약국)의 이마에는 어느덧 구슬땀이 흐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한달에 한번 어렵게 모여 연습을 하는 지라 소프라노,알토,테너, 베이스 4파트의 화음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강의실에는 약 20여명의 약사들이 모여 합창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 면면을 보면 79학번 이창오 약사(안산프라자약국)부터 99학번 안지현(글락소스미스클라인)약사까지 20학번의 차이를 보이며 대다수가 약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원생, 제약회사 근무, 병원약사, 식약청 공무원 등 일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은 모두 재학시절때 약대내 합창반인 ‘칼라무스(calamus)’ 출신들로 매년 정기발표회를 갖는 후배들의 공연에 이번에는 졸업생들이 직접 찬조공연을 하기로 하고 지난 6월달부터 매달 3째주 일요일 오후에 강의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연습시간이 없다보니 많은 곡을 소화하지 못하고 성가곡인 ‘야곱의 축복’과 가곡 ‘별’ 등 2곡으로 찬조공연을 할 예정이다.
지난 84년부터 정기발표회를 시작한 이후로 졸업생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일.
이런 최초의 사건을 만든 이는 졸업생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86학번 김보원 약사(초기화면 사진, 메디팜큰약국 032-679-2533)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는 그동안 나오지 않던 선후배들에 연락해 회유와 협박(?)으로 강의실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쉽지많은 않은 일이였다.
첫 연습이 예정된 6월 3째주에는 참석인원이 너무 적어 연습을 할 수가 없었다. 또한 어떤날에는 학교에서 시험기간이라 강의실을 못빌려 재학시절 자주 이용하던 ‘중국집’에서 어렵게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시우 약사(99학번, 서울대 약학대학원)가 인터넷까페(cafe.daum.net/calamus)를 이용해 연습동영상과 악보를 올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와 김보원 약사를 비롯 김병욱(90학번), 김민수 약사(91학번, 보광프라자약국 근무) 등 집행부들이 끊임없이 연락을 돌린 끝에 7월부터 적정인원이 참가해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재학시절 솔로를 도맡아 했던 실력파인 소프라노파트 마경선 약사(82학번, 요나약국)와 이창오 약사가 가세해 연습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창오 약사는 얼마전 연습후 뒷풀이 하던 호프집에서 멋지게 노래를 불러 주인 아주머니의 사인공세에 시달리기도 했을 정도.
또한 캠퍼스 커플이였던 김보원약사의 부인인 박화신약사(88학번)은 김보원약사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동아리 일을 맡아 약국외업무에 주력하는 것을 이해해주고 연습에 나오지 않는 후배의 악보를 챙겨주는 등 옆에서 가장 많이 도와주고 있다.
연습후 뒷풀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직업군간의 정보교류는 부수적인 이득.
반주를 맡고 있는 99학번 서지연 약사(강북삼성병원 약제과)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 퇴근후연습을 하지못해 걱정되기는 하지만 고학번 선배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볼때 힘이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0학번 최은영 약사(메디신약국)는 “약국문을 닫고 오는 선후배들도 있는 것 같다"라며 "4개월동안 연습해 발표회를 앞두고 있어 조금은 떨리지만 졸업한 이후에 다시한번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서 기쁘다”고 밝혔다.
권오규(85학번, 이층큰약국)·김숙경(86학번) 부부약사도 “바쁜 와중에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같이 노래하고 웃을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들의 노력은 오는 6일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대망의 발표회’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된다.
마지막 연습후 뒷풀이를 한 호프집에서 김보원 약사는 술에 약간 취한듯한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 기사를 보고 연락을 미처 못했던 선후배들이 발표회날 밝게 웃으며 찾아와 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바쁜시간들을 내어 그간 연습에 참여해준 선후배들이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가을 저녁 펼쳐지는 그들만의 잔치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나 좋다...오는 토요일 오후 흑석동으로 찾아와주면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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