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경품 거슬리는 약사대회
- 데일리팜
- 2004-11-01 07: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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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은 대한약사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뜻 깊은 날이었다. 오는 7일에는 약사회 창립 반세기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민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려 17년만에 열리는 전국규모의 약사대회이다 보니 기대가 자못 크다.
우리는 이번 행사가 반세기의 성상을 비춰온 약사회의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는 시간이자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기에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약사들의 참석률이다. 행사가 아무리 의미 있어도 참석률이 저조하면 행사는 퇴색되게 마련이다.
이번 약사대회는 지난 87년 11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약사 봉사대회 이후 열리는 세 번째 전국규모 대회다. 그래서 특별한 이슈도 없는데 50주년이라는 타이틀로 굳이 전국대회까지 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 그래서 참석률이 매우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약사회 집행부는 참석률에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고 푸짐한 경품잔치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의 약국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직역간 분쟁의 이슈로 부각될 직접적 사안은 많지 않지만 약사들의 생존권을 좌우하는 현안은 즐비하다. 약국간의 무한경쟁과 일반약 침체는 약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직접적 요소다. 약국법인 허용, 성분명 처방, 약대 6년제는 약사들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적 이슈들이다.
약사들의 생존권을 좌우하는 현안이 즐비한데도 약사대회의 취지와 품위가 지나친 경품행사로 떨어져서는 안된다. 약사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약사대회다. 그래서 참석률이 무조건 높아야 하지만 그것은 비전을 품은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 경품이나 보수교육 이수필증이 아니다.
자동차 등 고가의 경품행사는 약사대회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참석률을 높이는 방법이 있는데도 호화로운 경품잔치로 참석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잘못이다. 정공법을 제쳐두고 돌아가지 말자는 뜻이다. 지금도 잔존하고 있는 약사사회 내부의 학교간 또는 지역간 파벌을 깨는 노력이 바로 참석률을 높이는 정공법이다.
동문간 파벌을 깨는 것은 전적으로 집행부의 몫이다. 이른바 서울대 집권기라고 일컬어지는 현 집행부는 그래서 더욱더 확실한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은 어렵지 않다.
통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권한과 업무를 각 대학별로 위임해 보자. 이번 행사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심포지엄, 캠페인, 홍보, 이벤트 등 각 부문별로 대학동문에 맡겨보는 방법을 강구해 봄직 하다.
행사일정이 임박한 마당에 행사내용의 큰 줄기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협찬사에 무리한 부담을 주는 것들을 가급적 줄이고 각 동문에 참여의식과 책임감을 부여해 약사회 창립이후 가장 많은 약사들이 한마음이 되어 모이는 방법을 찾자는 뜻이다.
전국의 약사들도 이날만큼은 무조건 참여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있어야 할 줄로 안다. 캐치프레이즈처럼 국민과 함께하는 약사대회로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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