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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추석 선물 주고받기 더하자

  • 데일리팜
  • 2004-09-23 09:49:57

몇몇 제약회사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다. 거래처와 불필요한 선물을 주고받으면 아무래도 투명성에 문제가 발생할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영업 관행이나 특성상 안받는 것 까지는 좋으나 과연 안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다. 회사차원의 윤리강령을 만들어 사원들을 강력히 독려해 선물을 안받을 수는 있지만 회사의 생존이 좌우되는 주요 거래처에 과연 선물을 안줄 수 있느냐 하는가는 의문이다. 경쟁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물을 돌리는 마당에 혼자만 독야청청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가급적 추석선물을 많이 돌리자는 입장이다. 추석선물은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개 중저가 제품이 주류다. 고가의 뇌물성 선물이 아니라면 서로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우리 민족 전통의 관습이고 미풍양속이 아닌가.

추석 선물은 가족간, 형제간, 친구간, 선후배간 등에 얼마든지 주고받는 관행이고 이심전심 정이 담겨져 있다. 비록 거래처 관계라고 해도 추석선물은 우리 고유의 전통이기에 주고받아도 문제가 없다.

특히 우리 경제는 지금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경기침체는 부자들이 아닌 서민들에게 직격탄을 날려 일반 소매점이나 재래시장을 더더욱 어렵게 몰아 넣었다. 소위 잘 나간다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선물 주고받기를 안하는 것은 어려워진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보태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이자 경제가 더 을씨년스럽다는 말이 나돈다. 대기업들이 허리띠 조르기를 하고 이른바 ‘클린 캠페인’을 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그 정도가 오버센스고 지나치면 안하니만 못하다.

사실 클린 캠페인은 안받는 것 보다 안 주는 운동이 먼저다. 고가의 선물이 오가는 것은 주는 쪽이 목이 타기 때문임은 불문가지다. 그런데 제약회사는 어떠한 형태로든 주요 거래처에 선물을 돌리지 않고서는 영업이 안된다. 따라서 제약업계의 클린 캠페인은 취지야 좋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절름발이다.

제약회사들이 대기업들의 경영행태를 무조건 & 51922;는 것은 그래서 잘못이다. 추석만큼은 뇌물성이 아니라면 내놓고 거래처에 선물을 돌려도 무관하지 않은가. 추석 때 평소 발길이 뜸했던 거래처에 인사를 하는 것이 클린 캠페인에 결정적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회사는 임직원들이 거래처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일 처리를 할 것이라고 보겠지만 단견이다. 눈을 조금 더 크게 뜬다면 차라리 추석선물을 받도록 하는 것이 더 낳다. 거래처는 선물을 주지 못하면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동원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불합리한 일처리가 일어날 수 있다.

기업들이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명절특수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제약업체들도 당당화고 떳떳하게 드러내 놓고 병원, 약국 등 거래처에 가급적 정이 듬뿍 담긴 선물을 많이 돌렸으면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보장된 기회를 애써 외면하고 다른 방법으로 거래처를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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