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제 약사’가 그렇게 두렵나
- 데일리팜
- 2004-07-11 23: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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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와 관련해 의료계가 가히 전쟁을 불사한 전면전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보면 약사직역이 그렇게 위력을 갖는 직종인지 다시금 새김질 해봐야 할 정도다.
전국의사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약대 6년제와 관련한 대정부 투쟁의 포문을 연 것은 약사들의 직능이 의사 이상으로 대단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의료계는 ‘6년제 약사’들이 그만큼 두렵다는 뜻인가.
약사들은 의약분업 이후 그 직역이 오히려 위축됐음에도 의료계는 오히려 약사들에 대해 더더욱 민감해졌다.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약사들은 문전약국 입지전쟁과 처방전 수주경쟁으로 약사 본연의 직능을 스스로 떨어뜨렸음에도 의료계의 파상공격을 받고 있다.
약사들은 분업 이전에 ‘약국의료보험’이라는 제도권내에서 그래도 임의조제를 합법적으로 했다. 약국의보가 있던 시절 약사들은 환자들과 최소한의 상담과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 자체가 어렵다.
우리는 약사들이 불법 의료행위와 임의조제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료계가 극단적 용어까지 써가며 투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일부 약사가 의료계를 자극하는 불법행위를 할 수 있겠지만 의료계가 지금과 같은 ‘봉기’를 할 수준까지는 아니다.
의사협회는 약사직능에 대해 ‘선반에서 약을 꺼내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분업이후 약사직능이 일부 추락했다고 해도 약사의 존재이유를 근본적으로 부정한 것은 지나친 비약이고 심한 행동이다.
앞서 한의대생 수천여명도 경희대와 복지부 청사 앞에서 투쟁을 벌이며 ‘*나 *나 보는 약국 6년제가 웬말이냐’고 주장했다. 역시 약사직능을 폄훼하고 약대 6년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모독행위다.
의사, 한의사들은 상대 직역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할 말 안할 말을 가려해야 할 최고의 지식인이고 사회 지도층이다. 의사, 한의사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약사들에 대한 지나친 비하발언은 자제해야 옳다.
그리고 약대 6년제가 되면 의사, 한의사 직역을 모두 잡아먹을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맞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약사들이 의사, 한의사 직능을 침범한다고 해봤자 그것이 불법행위라면 약사 먼저 자제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의대와 한의대를 졸업했다면 ‘6년제 약사’가 그렇게 두렵지 않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요란스럽게 대항을 하려는지 의문스럽다. 최소한 상대 직역을 인정하고 함께 교류해 가려는 보다 넓은 대의를 가져야 국민에게 이롭다.
약사는 포식꾼이 아님에도 의료계의 주장을 빚대보면 의약계 직능을 마구 약탈하는 대식가다. 약사직능은 거꾸로 위기를 맞고 있기에 남의 직능을 포식할 여유가 분명 없음에도 그렇다. 분업이후 약사들은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상태다.
약대 6년제는 그 속에서 약사 본래의 직능을 찾기 위한 작은 걸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불법 진료행위를 한 약사들 명단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물론 불법 진료행위를 한 약사가 있다면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 아니 오히려 약사사회의 내부 여론은 불법진료나 임의조제에 대해 용서하지 말자는 엄정함이 더하다.
따라서 약대 6년제가 되면 불법진료와 임의조제가 난무할 것이라고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6년제 약사는 엄격히 의료계가 걱정하고 한의계가 우려하는 ‘진료’ 또는 ‘한약’과 무관하다.
6년제 약사는 의약품의 정확한 투약을 돕는데 보다 효율적인 직능을 수행할 뿐이다. 의사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고 한약을 독점하겠다는 욕심은 더더욱 아니다. 국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투약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취지일 뿐이다. 향후 배출될 6년제 약사는 의사와 한의사에게 훌륭한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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