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재학생 6년제 '희생양' 안될말
- 정시욱
- 2004-06-28 06: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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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를 외치며 수업과 시험을 미룬 약대생들, 그리고 학사일정을 걱정하는 교수들과의 관계가 모호하게 진행중이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현안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 학사일정과 6년제, 두 현안이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충돌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약대생들은 교육부총리가 6년제에 대한 명확한 확답을 줄때까지 투쟁을 강행키로 방침을 세웠지만, 학사일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부 교수들은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 전라도와 서울의 모 약대에서는 '학사경고'라는 극단의 상황까지 제기되면서 학생과 교수간 마찰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해당 학교 4학년 P씨는 "졸업과 약시를 앞둔 4학년들까지 단편적인 학사일정을 이유로 학사경고 운운하는 것은 6년제의 대의를 생각할 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몇십년을 끌어오던 약대의 거사를 앞두고 학생들의 의지를 생각한다면 교수(님)들의 관용과 이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첫 모임을 가진 약학대학협의회 내 특별위원회에서는 학생들의 학사일정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는 "6년제라는 문제가 약대의 가장 큰 현안인 것은 이해하지만 학사일정을 무시할 수 없는 우리 교수들도 의견이 분분했다"며 "재학생들은 6년제라는 대의와 함께 학사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현안이 더 시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양측이 6년제라는 큰 테두리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시급한 현안에 대한 의견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국약학대학학생협의회(의장 최우성)는 성명을 통해 "교수(님)와 학생들이 학제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보다 확고한 의지를 공유하고 한 목소리를 낼 때 6년제가 조속한 시일내에 확정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투쟁에 교수(님)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가 제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전약협은 "학사일정 준수의 원칙은 존중돼야 하지만 30년을 끌어온 6년제 완수를 위해 교수(님)들의 폭넓은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라고 단언했다.
교수들도 이같은 학생들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각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과, 이를 공식 발표하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난처해하고 있다.
타 학과 학생들은 농활과 MT로 분주한데반해 약대생들은 학사경고를 걱정하고 있다. 약대의 경사가 자칫 학생과 교수간 충돌로 비춰져 대내외적으로 웃음꺼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해답은 없지만 6년제의 대의가 켐퍼스의 웃음꺼리로 남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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