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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외면한 '6년제' 반대 논리

  • 김태형
  • 2004-06-10 09:37:07

약사들의 숙원사업인 약대6년제 학제 전환을 놓고 한의계와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수석 부회장을 포함해 10명의 이사들로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전국 26대의대생들은 총회형식의 투표를 통해 약대 6년대를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약대 6년제 전환에 대해 ‘한약 취급권을 부여하기위한 정책추진’이거나 ‘약사를 의료인화하기 위한사전포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약사회는 새로운 학문이 도입되고 생명공학을 통학신약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부응하기 위해선 약대 6년제로의 학제개편이 불가피하다는입장이다.

또 의약분업이후 처방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환자에게제공하는 등 복약지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임상실무가 강화돼야 한다는 반론도 제시하고 있다.

약대 6년제를 둘러싼 관련 단체들의 격렬한 공방은 정부의결정시기가 그만큼 무르익었다는 현실론을 반영하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약대 6년제를 둘러싼 수년간의 공방을 보면서 상대직역을 필요이상으로 불신하거나 상식이하로 폄하하려는관련 단체들의 변하지 않은 모습은 크게 실망스럽다.

약대 6년제 추진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기 이전에 ‘의약계 공조’의 큰 잣대중의 하나가 ‘역지사지’를 통한‘상대방의 이해’일 것이다.

의료시장 개방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에 남은 의사와 약사,한의사 등 모든 보건의약인들은 ‘신발끈을 동여매고 새로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대6년제를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기 전에우리나라의 교육 학제가 과연 국제인 기준에 부합되는 지깊이있는 성찰이 우선돼야 한다.

정부와 약계는 약대 6년제와 관련 “미국을 비롯해 외국의 경우 대부분 5년이상으로 개편하고 있다”며 “일본도 2006년부터 약대를 6년제로 전활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약대를 졸업한 약사들이 미국의 약사면허를 취득하거나 학술교류를 위해선 동등학 자격이 요구된다는 논리다.

김화중 장관도 국내 의약사들에게 “약대는 6년제를 해야하고 의대와 한의대는 8년제로 가야한다”며 “경쟁상대는 이제 국내 의사와 약사, 한의사가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의료인들”이라며,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약사회와 한의사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약대 6년제를 둘러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약대 6년제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은 의료시장 개방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나라 직능단체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 직능단체들은 과연 세계시장에 관심이 있는 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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