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 약사척결, 친분보다 냉정을
- 정시욱
- 2004-06-07 06: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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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몰지각한 약사들이 전체 약사사회를 흐트리는 세태를 바로잡으려는 약사회의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상벌에 의한 자율정화도 중요한 방안이겠지만 우선 약사 개개인의 척결의지가 분명해야만 그 의지가 확고해진다.
앞서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는 약사 정화운동 및 자정노력에 역점을 두기로 하는 한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약사에 대해선 필벌규정을 엄격 적용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모범약사는 적극 발굴해 상을 주는 등 포상규정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대해 서울 모 지부 관계자는 "약사회장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소리를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일선 약사들이 바뀌지 않는데 자율정화니 상벌이니 하는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약사는 일례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친구 약사가 처방없이 사후피임약을 팔았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를 신고하고 행정처분까지 가도록 하겠는가"라고 피력했다.
또 면대약국을 운영하는 곳을 몇군데 알고는 있지만 내 약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소리없이 지내는 약사들이 태반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약사사회'라는 큰 테두리보다 '내 약국'이라는 테두리가 전부로 여겨지는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로 대변된다.
결국 일부 불법을 자행하는 약사들 때문에 "약사들 다 저런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바꿔가자는 공감대가 아직은 미흡해 보인다.
대한약사회를 필두로 지속적인 약사 정화운동이 진행되겠지만 나름의 냉정한 기준을 근거로 강도높은 개혁이 선행되어야 할 때다.
종로의 한 약사는 "약사 자정운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약사간 뼈를 깍는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이번 운동이 좋은 선례로 남아 깨끗한 얼굴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분명 동료의 아픔을 보면서 고통이 따를 수도 있고 선행약사의 포상을 보며 웃을 날도 있다. 때로는 친분보다 냉정함이 깨끗한 약국문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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