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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코오롱의 약국진출을 주시한다

  • 데일리팜
  • 2004-05-26 23:13:01

코오롱그룹이 약국을 기반으로 한 웰빙샵 'W-store' 1호점을 오픈하면서 약국체인 및 약국유통 사업에 뛰어든 것을 놓고 개국가에서는 설왕설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편에서는 약국이 근본적인 체질변화를 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에 다름아니다며 마뜩치 못해 하는 약사들도 적지 않다. 찬반이 엇갈리게 나오다 보니 코오롱은 살얼음판을 걷듯 개국약사들의 여론을 신중히 탐색중인 것 같다.

우리는 코오롱이 약국시장에 진출하는 자체만을 놓고 가타부타 논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코오롱이 어떤 목적과 의도로 약국 문을 노크하느냐 하는 것이다.

코오롱은 개국약사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오픈 마인드로 향후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과거 대기업들의 약국시장 진출 전례를 보면 약국시장을 너무 얕잡아 봤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윤만을 노리고 약국시장을 노크하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단순히 웰빙제품 확판을 위해서라면 ‘대기업의 상술’ 그 이상이 아니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이 약국시장 문을 보다 유연하게 열려면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약사직능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약사직능을 함께 제고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툴들을 함께 갖고 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다.

대기업 진출과 관련해 약사들이 괜한 몽니를 부린다는 식의 일차원적인 사고를 갖고서는 성공적인 진입이 어렵다.

'W-store' 1호점은 과거 CJ의 올리브영과 유사한 형태라는 점에서 개국약사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약사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대기업 우산’에 놓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룹 또는 계열사의 직영점 형태는 일단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코오롱은 1호점이 모델샵의 개념이기 때문에 직영형태로 오픈했고 아울러 향후 가맹사업에서는 기존 프랜차이즈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W-store' 프랜차이즈는 약사와 함께하는 개념일 것이라는 말이지만 ‘글쎄’ 하는 약사들이 많다.

우리는 코오롱이 약국시장 진출계획을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당당하게 밝히라고 주문하고 싶다. 개국약사들이 갸우뚱 하고 있으니 하는 주문이다. 또한 웰빙 관련 제품이 상업성으로 비쳐지거나 실제 그렇게 될 우려가 큰 탓이다.

약국이 상업성을 온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상업성이 개입되면 약사는 자본력에 예속되고 그것은 약사직능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W-store는 각종 비타민, 영양제, 다이어트 용품, 건강음료 등을 비롯해 아토피, 여드름 피부 등을 위한 전문 기능성 화장품, 건강 리빙용품 등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제품 면면을 살펴보면 약사직능과 바로 직결된 의약품들이 포함됐다.

더욱이 대기업이 약국까지 진출하면서 취급하기에는 좀 어색한 제품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코오롱이 약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취지나 로드맵을 분명히 내세워야 할 이유다.

우리는 약국이 과거의 구태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지만 상업성이 커지는 변화는 그리 달갑지 않다.

코오롱은 W-store 오픈을 위해 지난 1년간 소비자 조사 및 선진국 사례를 탐방하고 국내외 유명 건강 상품들을 연구해 왔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한국약사들의 마인드와 정서에 대해서 연구했는지를 묻고 싶다. 선진국형 모델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꺼내들면 곤란한 일이 생긴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보다 중요한 것은 약국이 환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느냐에 있다. 아울러 대기업이 해야 할 일은 이른바 '쉬운 제품'으로 이윤을 남기는 것 보다 어렵지만 국부(國富)를 키우는 신약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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