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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부리다 사기당한 약사들

  • 데일리팜
  • 2004-03-11 09:37:33
  • 요약

약사를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일삼는 부동산 브로커들이 의약분업 이후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는 것은 꽤 달갑지 않은 뉴스다. 약사들이 그만큼 사기꾼들의 농간에 아직도 잘 넘어간다는 것이니 참으로 안타깝다.

부동산 사기는 대개 브로커들이 과도한 이익을 약속하는 등 ‘미끼’를 갖고 시작됨에도 일부 약사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다가 사기를 당하곤 한다.

부동산 브로커들이 왜 사기를 칠 수 밖에 없는가를 따져보자.

소위 명당이라고 하는 문전약국 자리는 이미 포화상태다. 병·의원 수가 한정이 돼 있다는 점에서 처방이 고정적으로 많이 나오는 문전약국 자리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렇듯 목이 괜찮은 문전약국은 전국적으로 많아봐야 3천여 곳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들 명당자리는 적정수치를 초과한지 오래다. 따라서 새로운 입지에서 명당이라고 들먹거리는 약국자리는 사기일 가능성이 다분히 크다. 좋은 물건이 바닥이 났는데도 좋은 물건이 많다고 하는 브로커들이 활개치는 것은 사기매물이 시장에 많다는 의미다.

결국 좋은 자리를 원하는 약사일수록 부동산 브로커들의 마수에 잘 걸려들고 있다.

부동산 사기꾼들의 노림수는 이처럼 욕심을 보이는 약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과도한 권리금을 받아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권리금은 주지하다시피 적자가 나면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하는 회수 불가능한 돈이다. 따라서 권리금을 투자할 때는 수십번을 반복해서라도 스스로 검증해 보는 것이 최선이다.

의료기관 입점을 약속하거나 1일 처방전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약국 권리금을 과도하게 착복하는 것은 흔한 수법이 돼 버렸다. 건물을 통째로 구입하거나 의료기관이 있는 층을 모두 사들여 기존에 있던 약국을 강제로 밀어낸 뒤 사기에 가까운 고가의 권리금을 받고 다른 약국을 입점시키는 사례도 흔해졌다. 이들 브로커들은 건물을 되팔아 수억원의 권리금 차익을 남기고 있다.

부동산 사기꾼들은 이웃약국까지 원수로 만들어 가며 그 마수를 뻗쳐가고 있는 중이다.

좋은 자리가 동이 나다 보니 온갖 감언이설로 기존 약국자리에 또 다른 약국을 한개도 아닌 2~3곳씩 마구 입점시키는 수법이 그것이다. 이로인해 새로 입점한 약사와 기존 약사들간의 법적 다툼 등 불상사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같은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중요한 조언을 해야 하겠다.

우선 욕심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이를 노리는 사기꾼이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약국자리를 고를 때 지리적 여건, 교통상황, 인구밀도, 주민특성, 연령층, 주민병력 등 최소한의 환경에 익숙지 않으면 절대 처방전 욕심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이 상황에서는 부동산 브로커의 말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자신이 꼼꼼하게 검증하지 않는 한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지역에서 약국을 하려면 의료기관 입주현황이나 환자 수 보다도 스스로 지역주민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먼저다.

멀지만 돌아가는 것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성공약국을 운영하는 지름길이 된다.

또 하나는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대부분 사기를 당하고 하소연 하는 사례들을 보면 빠른 시간내에 한 몫 단단히 잡으려고 했던 약사들인데, 이들은 대게 큰 규모의 문전약국을 노크했던 사람이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투자되는 대형약국은 설사 정말 좋은 자리라고 해도 경험이 미숙하고 노하우가 없으면 한순간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고 그 적자폭은 금액으로만 보면 정말 크다. 많이 벌고자 하면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에 경험 미숙자에게는 헤어 나오기 힘든 함정이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손쉽게 대형약국을 하고자 하는 약사들이 주타깃이다.

부동산 알선업자중에서 누가 사기꾼인지는 사전에 인지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솎아내기는 더 어렵다. 이 말은 약사 스스로 조심하는 길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약사 본연의 길에 충실하면 그만큼 사기꾼이 발붙일 곳이 적어진다. 너무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려는 욕심에 빠지다 보면 부동산 사기를 자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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