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혈액 10%만 이웃과 나눕시다"
- 김태형
- 2003-12-11 09:55:0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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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번 헌혈한 심평원 이창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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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원관리부 이창길(51세) 부장은 자신의 소중한 피(혈액)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이른바 '헌혈 전도사'로 통한다.
이 부장의 헌혈횟수는 올해까지 31회. 심평원 입사 이듬해인 85년부터 봄·가을 한 번씩하는 헌혈을 그는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그가 나눠준 혈액만 정상인 3명의 전체 혈액량인 1만2,400CC.
"15년전만 해도 혈액이 부족했던 시기였지요.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기여하는 방법은 헌혈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부장은 "헌혈하면 마음도 가벼워지지만 간기능 검사 등 자신의 건강도 진단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헌혈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의 건강한 피 4,800CC안에는 10%의 예비혈액 항상 비축돼 있어요. 헌혈은 400CC의 예비혈액을 뽑는 것이죠.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면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하는 겁니다."
실제 이 부장의 받은 헌혈증서는 심평원 직원 가족 등 긴급하게 혈액이 필요한 경우 요긴하게 사용됐다.
"우리나라의 혈액 수입액만 한해 400∼500억원에 이르고 있어요. 자원빈국에서 혈액까지 수입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십자사도 국각간 질병이 옮겨다닌다는 점에서 혈액만큼은 각 나라가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어요."
이 부장은 "국내 혈우병이나 간장질환자들이 외국의 오염된 혈액으로 감염되는 사건을 막기 위해서라도 혈액 만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번이라도 헌혈한 사람은 국내 5%정도인 200만명에 불과해요. 피를 자급자족하려면 400∼500만명의 헌혈이 필요하죠. 국민의 10%가 조금만 불편을 감소한다면 연간 400∼500억원의 외화낭비는 막을 수 있어요."
이 부장은 "내년부터는 헌혈 횟수를 연 2회에서 3회로 한번 더 늘릴 것"이라며 "함께 일하는 심평원 직원들에게도 헌혈의 중요성을 알려 동참시킬 계획"고 포부를 밝혔다.
옛부터 내려오는 '나눔의 정신'을 헌혈이라는 테마로 실천해 보겠다는 뜻이다.
이 부장의 말대로 자신이 여유분으로 갖고 있는 혈액의 10%를 응급상황에 빠진 이웃에 '보시'하는 것도 올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는 일일 것이다.
적십자사는 이 부장의 헌혈운동에 대한 공을 인정, 최근 '헌혈유공장'과 '포장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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