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부추긴 제약사의 거짓액션
- 데일리팜
- 2003-05-11 23: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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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올 1/4분기 요양급여비용 분석자료를 보면 혹시나 했던 제약사들의 거짓액션을 보게된다.
제약업체들은 올들어 환자수가 급격히 줄고 의약품 소비가 줄면서 최악의 경기불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각종 예산항목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하는 등 군살빼기를 단행했다.
경기불황에 직면한 제약업체들의 이러한 자구책을 과장 내지는 거짓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심평원 자료를 접하면 제약업체들이 일종의 '헐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올들어 1~3월동안의 총 요양급여비용과 급여비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13.9%와 13.3%가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4분기에 비해서는 비록 3.2%와 3.1%가 각각 감소했으나 제약사들이 극도의 움츠리기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제약사들의 매출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환자수 급감에 따른 요양기관들의 매출이 실제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의 유통마진 줄이기, 회전율 단축, 리베이트 및 할·증인 축소 등은 과감하게 단행됐다. 이에따라 병·의원이나 약국들은 실제 경기상황과는 다르게 부풀려진 경기불황의 여파에 휘말렸을 개연성이 크다.
경기불황이라는 재료는 제약사들에게 마진을 증가시키고 회전단축을 통한 현금보유까지 늘리게 하는 기회를 줬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틀리지 않았다.
또한 제약사들은 지출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축소라는 어부지리까지 얻었다.
제약사들이 불황이라는 깃발을 들고 이러한 '오버액션'을 한 반증은 총 요양급여비중 제약사들의 매출과 직결되는 처방증감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올 1/4분기 외래진료 처방건수는 1억7백만건에 처방일수는 6억7천6백만일로 원외처방건수당 처방일수가 6.31일로 나타나 전년동기의 5.76일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외래진료의 처방전 발행횟수를 내원일수와 비교한 처방률도 65.04%로 전년 동기 64.51% 보다 0.5% 포인트 늘어났다.
더욱이 건강보험진료비를 청구한 요양기관 4만4,704곳에서 진료한 외래환자 1억6,485만명 가운데 65.4%인 1억722만명이 외래처방전을 발급받아 4명의 진료환자중 3명이 약처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국에 가서 약을 소비할 의료기관 외래환자들의 중요한 지표들이 소폭이나마 모두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돼온 대로 설마설마 했던 제약사들의 지나친 움츠리기 경영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제약사들이 의외로 어려운 경영에 처하지 않았음에도 과장된 액션을 취한 것을 뒷받침하는 지표는 또 있다.
의약품 소비의 최종 유통단계중 핵심을 차지하는 약국의 요양급여비용이 올 1/4분기동안 1조3,033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부분이다.
이 기간동안 처방전건수는 2.8%, 조제일수는 10.2%, 처방전당조제일수는 7.1%, 처방전당진료비는 5.8% 등으로 각각 증가했다.
약 소비가 줄어들만한 요인이 없었는데도 최악의 불황이니 IMF 전주곡이니 하는 소리를 외쳐대면서 풀잎처럼 누운 채 실속은 거둬들인 주체들은 과연 누구인가.
우리는 수차례 실제 불황보다 불황심리가 더 무섭고 불황심리를 부추기는 사람들이 몰리는 병목현상이 실제 심각한 경기불황을 몰고오는 주범인 만큼 그렇게 하지말자고 충고 내지는 조언해 왔다.
제약사들이 올들어 지출예산 30~40%를 줄이면서 수금율을 높이고 영업은 나름대로 기본성적을 유지했다면 그 어느해 보다 '남는 장사'를 했다.
요양기관비용 분석자료가 이를 반증하고 있으니 더 이상 어떤 분위기로 불황심리를 끌고나갈지 궁금하다.
신약입국을 앵무새처럼 외치면서 미래를 보다듬지 않는 '약장사' 수준에 만족하는 기업운영을 한다면 우리 제약산업의 미래는 정말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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