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로 국산원료· 제품 생산합니다"
- 전미현
- 2003-02-06 07:24:09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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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덕희 대표이사 회장(경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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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아직도 모르면 큰일 나는 약국 신제품 정리 ‘팜노트’
- 팜스타클럽

매출액 5백억원대의 중견제약사지만 원료의약품의 합성·제조기술력이 막강하다.
아세클로페낙, 실로스타졸, 레보플록사신, 니자티딘, 레바미피드, 염산디페메린, 염산티로프라미드 등 약밥 1년차라도 알만한 성분들의 퍼스트제네릭들이 여기서 탄생했다.
큰 기업들이 이제와서야 퍼스트제네릭에 눈을 돌릴 때 경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선견지명을 갖고 이분야의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해왔다.
생동성 제품 보유 1위회사라는 유명세는 어제, 오늘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었다. 93년 처음 생동성 시험을 시도할 당시 투자비용이 3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중소규모 제약사로써 거금이 아닐 수 없었겠지만 그것은 확대-재생산을 위한 소신있는 '투자'였다는 결론이다.
이와함께 중견제약사로는 드물게 9건의 특허를 취득하고 31건을 출원중이다.
이쯤이면 데일리팜이 왜 경동제약 대표이사를 '비전 CEO'의 주요인물로 선정했는지 감잡았을 것이다.
그런데 류덕희 회장은 대뜸 "콩알만한 회사가 자랑할 게 무어 있다고..."겸손이 지나치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한 박종식 상무, 박선규 이사가 아니었다면 기자는 끝까지 '콩알만한 회사'에 밑줄만 박박 그으며 난감해 했을 터였다.
좌청룡 우백호처럼 여긴다는 이 40대 젊은 임원들의 거들기에 힘입어(?) 그가 걸어온 제약인으로써 길과 경영철학 등을 옮겨 본다.
생동품목 보유 1위 회사가 되기까지
대학생 '류덕희'는 성균관대 화학과 4학년 재학중일 당시 4·19혁명을 맞는다.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학생들을 통솔하고 혁명에 참여해 그 공로로 총장표장과 유공자로서 참의원 의장 표창을 받았다.
졸업이후 69년 아무 연고없이 친구와 함께 선경제약을 창업해 부사장으로 재직했으나 자신의 철학을 펼칠 회사를 만들고자 75년 경동제약의 전신인 유일상사를 창업했다.
70년대 중반, 수입원마저 애매모호한 일제와 미제가 판치던 의약품시장에 '국산화'의 기치를 내걸고 CEO 로써 입성하게 된다.
그러나 내로라하는 큰기업들이 대중광고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그 당시에 맨손창업의 고단함이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한 區를 하루에 한바퀴 다 돌았지. 그러니까 전차로 독립문에서 내리면 녹번리에서 불광동, 진관외동, 연신내까지 가서 다시 서대문 로타리로 돌며 보이는 약국이란 약국, 의원이란 의원은 다 돌았어. 어쩔 수 없었어. 꿈을 이루려면 자본이 필요했거든. 판매회사로 시작했던거야"
30년전 일이지만 그는 아직도 생생히 처음에 겪었던 어려움을 기억한다.
"은행에서 돈도 빌려주지 않는거야. 쟁쟁한 제약기업들이 많은데 무얼보고 창업회사에 돈을 빌려주겠어. 반신반의하는 지점장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약과 당시 이름만대도 알만한 약을 가져가 디밀었어. 자! 보시오. 직접 보고 비교해보시오! 앞으로도 제대로된 약만 만들테요."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약의 품질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뒤지지 않아야 살아남는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후 은행(중소기업은행)은 류 회장의 경영철학을 인정, 자금대출을 해줬고 그는 보은이라도 하듯 지금까지 그 은행과 연을 맺어오고 있다.
잘된 약만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전개됐다.
87년 경기도 화성에 GMP공장을 구축했고 88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97년 30억원을 투자해 제1합성공장을 신축했고 2000년 20여억원을 추가 투자, 제2합성공장을 준공했다.
97년 투자당시 IMF가 터져 '흔들'할뻔 했지만 류회장의 경영수완은 어떤 흔들림도 용납치 않고 '경쟁력'으로 승화시켰다.
"생각해봐. 남들은 IMF를 예견하고 긴축이다 모다 잔뜩 웅크리는데 투자하기란 쉽지 않았어. 그땐 원료합성에 귀재였던 한 사람(이병섭 현 경동제약 공동대표)이 큰 버팀목이었지. 게다가 우리 손으로 우리원료를 만들지 않고는 승산이 없었던거야. 그동안 축적돼온 기술력이면 우린 해낼 수 있다고 믿었거든"
그때 류회장의 경영자적 판단은 누가봐도 앞선 결단이었다.
국산원료, 퍼스트제네릭으로 선방 의약분업시대에 접어들면서 그의 회사는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 원료합성공장을 갖추고 경쟁력을 완비하고 1천억원을 목표로 막 도약하려던 때였다.
다국적제약사들과 큰 국내기업들이 분업을 계기로 경동의 주요무대였던 의원급 시장에 융단폭격을 시작했다.
혹자들은 경동이 분업 때문에 큰 회사가 아니냐고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지만 류회장은 한손을 치켜들고 "천만에"라며 씁쓸한 표정이다.
경동제약의 올해 매출목표는 620억원이다. 그의 말대로 아직은 작다. 그러나 덩치보다 내실에 주력하고 그 이익을 다시 제품기술 개발에 쏟아 '우수한' 의약품을 만드는데 쓰겠다는 그의 경영자적 자세는 큰 모습으로 다가온다.
인간 류덕희 씨에 대해서도 언급치않고 넘어갈 수 없다. 그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정말 열성이다. 지금까지도 회사밖 봉사단체에 이사장, 고문, 위원, 회장 등 수두룩한 타이틀을 걸머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제약계에선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써 10년째 봉사하고있으며 종교적으로는 신도 430만이상의 한국천주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회장직을 지내고 지금까지 평신도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으며 천주교 복지재단인 '서울 카톨릭 사회복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35억을 출원, 온정의 손길을 펴고 있는 송천장학재단도 빼놓을 수 없다.
그에게 취미생활은 '종교활동'과 '장학사업'.
그래서인가보다. 6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올들어 기자는 류회장과 두 번째 대면. 갈때마다 두어시간씩 이런저런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나누었고 돌아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그런 어르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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