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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존경받는 외자기업이 되고 싶어요"

  • 전미현
  • 2003-02-02 23:17:34
  • 요약
  • 이승우 대표이사 사장(한국 MSD)

한국 MSD는 제약업계에서 남녀평등의 기업문화를 가장 먼저 도입한 회사다.

또 향응접대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펼쳐 선행에 앞장서는 회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회사의 기업이미지는 한마디로 '스마트' 그 자체다.

원동력은 대표이사 이승우(46)사장과 460명의 임직원이 한결같이 그것을 원하고 있는데서 나온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그 결과를 어떻게 성취했는냐를 중시합니다. 때론 관행때문에 수세에 몰릴때도 있지만 언제나 원칙이 우선합니다"

직원절반이 여성. 차별없는 회사

한국 MSD 직원의 반은 여자다. 무슨 화장품회사도 아니고 제약업계에 여성영업사원이 등장하리라는 것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여성인력은 그저 관리직이나 마케팅부서에조차 가뭄에 콩나듯하던 터였다. '여자가 어떻게 그 '터프'한 바닥에서 살아남아! 기껏해야 얼굴하나로 버티다 회사이미지에 먹칠만 하는 꼴이 되기 십상이지!...' 이것이 대부분 제약기업 CEO의 정서였다.

고정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다. 95년 한국MSD에 의해 훈련된 여성들이 영업세계에 투입되기 시작하자 주위엔 의심스런 눈길뿐이었다. 걱정해준다는 사람들도 "그래서 되겠느냐"고 코치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사장이 누군가. 캐나다에서 학사(알버타 대), 미국에서 경영학석사(컬럼비아대)학위를 마치고 존슨엔드존슨사의 미국, 싱가폴 등 글로벌 경영수업을 받은, 외모만 한국인인 젊은 CEO에겐 오히려 편견을 깨는 일이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향응 접대를 원칙적으로 불허했고 오로지 의사에게 제품관련 임상문헌 소개 등 학술정보전달자로써 실력에 의해서만 겨루게 했습니다. 그런데 굳이 남녀 차별이 필요합니까. 게다가 여성들은 특징적으로 이같은 주문에 보다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렇다고 절반의 남성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라 평등하게 대우해준다는 것. 우대가 아닌 평등개념이 지금 한국 MSD의 저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 임원12명(5명이 여성)중 같은 학교 출신 사람들은 두명씩 밖에 없다. 더군다나 전공도 제각각. 그만큼 능력에 의한 수평적 조직구조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

깜짝 정보 하나 더 . 이회사 460명직원의 평균연령은 28세.

검찰청 등 각종 조사에 시달리다

투명한 경영을 추구해왔음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동안 이회사는 경찰청, 국세청 등 정부기관이 제약업계를 겨냥한 감사와 조사라는 조사는 다 받아야 했다.

이 사장도 왜 정부기관의 타겟이 됐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모든 책임을 혼자지고 법정에서 힘겨운 항변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MSD가 유죄가 된다면 지금까지 제약영업 관행은 모두 감옥행이라는 진실을...

이 사장은 그러나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고객과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영업관행에 있어 더 보수적인 태도를 지지해야 했다. 그것이 때론 모두를 힘들게 하더라도 원칙을 중시하지 않으면 더 큰 것을 잃기 때문이었다"

이 사장에게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가슴아팠던 일을 물었을 때 사실 기자는 이 대목을 예상했다. 그러나 그의 답변은 의외였다.

다양한 사회공험 프로그램으로 이익환원

"우리사회의 장애인과 에이즈환자에 대한 편견이 가장 가슴아픈 일이입니다. 우리 모두 예비장애인 아닙니까. 그들을 따듯하게 사랑으로 감싸안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바랍니다"

한국 MSD는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희귀병인 윌슨씨병 치료제를 2년째 무상으로 공급해오고 있으며 5년째 에이즈관련 단체를 도와 주고 있다.

또 장애인스키협회를 조직해 후원하고 있다. 협회 선수가 지난해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때 국내최초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이밖에 영닥터프로그램인 슈바이처아카데미,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의 보건정책 팰로우쉽 을 지원하고 있다.

외자기업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데 열심인 모습이 보기좋다. 그렇다면 이승우 사장의 기업경영자로써 실력은 어떠할까.

2005년 처방약 3위권 진입 목표

96년 한국 MSD 대표이사로 취임한후, 그의 경영자로써 실력은 다음의 매출기록으로 가늠할 수 있다.

당시 1백명미만 26억원이라는 저조한 매출은 이듬해 60억, 150억, 320억, 680억, 1120억원으로 해마다 더블성장을 시현했으며 지난해는 1500억원을 기록했고 직원숫자도 4배이상이 늘었다.

이 회사의 기업 비전은 두가지다. 2005년까지 가장 존경받는 외자기업이 되는 것과 업계에서 처방약시장 TOP 3에 드는 것이다. 올해는 항진균제 '칸시다스'와 항생제 '인반즈'를 새롭게 선보이고 소아환자에게 안전한 천식약 '싱귤레어'가 알러지성비염 적응증을 추가하게 된다.

이들은 대표신약인 바이옥스, 프로페시아, 조코 등과 함께 한국MSD 사람들의 꿈을 이뤄줄 든든한 동반자인 셈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 사장은 기자에게 한권의 책을 건넸다. '좋은 기업을 넘어...위대한 기업으로'(짐콜린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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