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은 누가 먹는가"
- 정시욱
- 2003-01-22 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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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약가파동이 지난 21일 건정심의 2만3,045원 결정 이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점화되고 있다.
2001년 6월 28일 한국노바티스가 복지부에 글리벡 약가를 접수한 이후 500일이 넘는 지리한 공방을 벌이던 '정부, 노바티스, 시민단체'는 약가결정으로 한시름 놓기는 커녕 또 다른 난관들에 봉착했다.
글리벡 약가 공동대책위원회를 비롯한 16개 시민단체에서는 일제히 철회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노바티스 간 협의를 전면 부정하고 나서 '공방 2라운드'의 긴장감을 농녹이고 있고, 반면 정부는 2월부터 결정된 약가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또 구매물량의 10% 무상지급 등 항목에 대해 정부와 노바티스의 일방적 '생색내기' 합의라고 반발한다.
시민단체들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이번 결정에 의한 백혈병 환자 한달 약값 부담금은 최저 50만원에서 최대 550만원(보험 미적용시)으로 '돈 없으면 죽어야 하나'라는 말까지 거론된다.
반면 노바티스 측은 약가 결정으로 미소를 머금을 겨를도 없이 시민단체들의 강도높은 반발에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가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몇 십년의 시간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을 투입하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노바티스는 또 약가공방 기간동안 한해 회사매출의 7분의1에 해당하는 1백억 이상의 무상공급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정부의 입장도 분명하다.
글리벡에 대해 기존 30~50%의 환자부담률보다 대폭 낮춘 20%로 하향 조정했고, 선진 7개국 약가를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세 진영의 주장은 모두 명확하다.
하지만 약가 결정과정을 지켜보는 백혈병 환자들의 심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 못할 씁쓸함, 아쉬움, 두려움일 것이다.
삶과 죽음의 문제가 달린 특수성이 내포된 약이니만큼, 삼자 모두 신중하고 치밀하게 논의해왔고 그만큼의 파장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허나 여기서 하나 빠진 것이 있다. 논의만큼이나 주효한 문제는 '신속한 해결'이다.
약가결정을 하는 사람은 환자 자신이 아니라 환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이었기에 500일을 넘어 구체적 액수가 결정되고 결정난 후에도 더한 말들이 오간다.
이들에게 묻고싶다. "약은 누가 먹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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