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우습게 아는 일부 제약사들
- 데일리팜
- 2003-01-09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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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제약사들이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불요불급한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전반적으로 긴축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가 제약사들의 영업 리베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가자 각종 명목의 판매촉진비와 유통마진폭을 대폭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우리는 제약사들의 이같은 정책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경기가 둔화되면 당연히 판매촉진비를 줄이는 긴축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부분 제약사들은 올해 매출증가율을 더 높게 잡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업체는 경기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매출증가율을 훨씬 높게 잡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은 영업경비나 유통마진을 줄이는 대신 대중광고에 물량공세를 펼쳐 소비자 구매력을 높히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의·약사들에게 건네지는 리베이트나 판매촉진비를 줄여 소비자 구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 제약사는 주력품목(일반약)의 약사 마진율을 '제로'로 설정하고 대중광고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는 제약사들이 대중광고를 통해 제품인지도를 높히고 소비자 구매력을 높히는 전략에 대해 이유없는 비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러나 개국약사들은 지나친 소비자 위주의 영업정책은 약의 전문가인 약사를 전문직능인이 아닌 약장사 내지는 판매원의 위치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긴축예산 편성의 핵심이 약사들에게 주는 마진이나 영업경비를 줄이고자 하는데 있는 것은 분명 무리수가 있는 정책이다.
의약품은 반드시 약사의 손을 거쳐 판매해야 하고 약사는 의약품을 조제하거나 판매할 때 반드시 복약지도를 해야만 하는 강제규정이 약사법에 엄연히 명시돼 있다.
제약사들이 이를 모를리 없음에도 약사들에게 주는 마진폭을 줄이고 이를 대중광고로 상쇄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은 극단적으로는 약사직능을 인정하지 않는 처사와 다르지 않다.
대중광고는 또 엄청난 자금을 쉴새 없이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제약기업에 적지않은 부담을 준다.
우리는 제약사들의 올해 영업정책이 소비자를 지나치게 지향하는 정책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통경비나 마진폭을 줄인 돈으로 의·약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 강좌, 디테일 등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예산편성이라고 본다.
개국약사들은 지금 소비자 위주의 영업정책을 펼치고자 하는 제약사들에게 강한 불신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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