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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3곳 처방 90건 동네상가 놓고 '혈투'

  • 정웅종
  • 2006-02-07 12:10:43
  • 서울 풍납동 T상가, 기존 2개 약국에 층약국이 가세

일반 상가도 층약국이 점령해 처방독식이 우려된다. 사진은 풍납동 T상가 2층 약국.
2층에 위치한 내과 1곳과 1층에 위치한 약국 2곳이 처방을 분배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T상가. 하루 처방 90건을 나눠먹는 전형적인 동네상가 형태를 띄고 있는 곳이다.조용하던 이 상가에 최근 느닷없이 층약국이 새로 들어서면서 과열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층약국이 개업하는 위치는 의원입구와 이어지는 전용통로여서 논란까지 일고 있다.18년간 이 상가에서 B약국을 운영한 H약사는 "옆 약국과 하루 처방 70~80건을 나눠먹는 이곳까지 층약국이 치고 들어와 암담하다"며 "무조건 돈벌이만 생각해 무분별하게 개국하는 행태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H약사는 2층 의원과 약국이 전용통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들어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의원 약국 사이에 미용실이 있어 법적 하자는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완화 조치가 편법적인 층약국, 쪽방약국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회원 권익을 보호해야 할 약사회도 이 같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H약사는 약국 운영이 시작되면 처방독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오랫동안 운영한 약국을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다.

층약국으로 지목된 M약국은 막다른 통로 끝에 위치한 의원과 전용통로로 접해 있지만 그 사이 미용실이 운영되고 있다. 전용통로 사이에 동일업종이 아닌 업종이 있는 경우 예외로 한다는 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 M약국 K약사는 "기존약국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약국입지로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게 문제"라는 입장이다.

K약사는 "성남 분당에서 근무약사를 하다 부동산컨설팅 업체를 통해 이곳 층약국을 소개받게 됐다"고 설명하고 "별도의 상가 특약상황도 없고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일반 주택가 상가마저 층약국이 무분별한 개설이 이루어지는 이면에는 약국부동산이 개입돼 있다. 이곳 층약국 자리도 원래 피부관리실이었지만 부동산업체가 300만원의 컨설팅비를 받고 약국입지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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