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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 재고약품에 '울고', 6년제에 '웃고'

  • 정웅종
  • 2005-12-27 06:40:16
  • 소포장의무화 등 현안 실마리...과당경쟁·약사회내분 '흠집'

|결산 2005| 약사·약국 편

올해 약사들에게 들려온 최대 희소식은 약대 6년제 학제개편 확정이다. 의료계의 집단휴진 검토라는 반발을 불러오면서 의약간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약사의 질적 업그레드'라는 갈망을 막지는 못했다.

2014년 첫 6년제 약사를 배출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약사회에게는 기존약사의 재교육 문제가, 학계에는 6년제 약사를 키우기 위한 학제커리큘럼 개발 등이 과제로 주어지게 됐다.

사회적 지위향상과 약사직능의 발전이라는 큰 줄기 중 하나인 약대 6년제는 올해 대한약사회 회무의 최대 성과를 평가되고 있다.

6년제 확정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의약품정책연구소의 출범은 그런 점에서 기대가 크다.

약업계를 아우르는 정책개발과 대안을 생산하는 역량이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느냐가 연구소 평가와 직결돼 있다.

30년 숙원사업 '약대 6년제' 확정...사회적 지위상승 기대감 고질적 재고약 문제 여전...소포장의무화 확정으로 '숨통'

재고약 문제는 올해에도 풀릴 수 없는 문제로 남았다. 다만, 소포장의무화 확정으로 일말의 숨통은 트이게 됐다.

쓰지 않고 버리는 약이 국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는 재고약 문제를 약국가의 문제로 한정할 수 없음을 재확인 시켜줬다.

이를 계기로 제약사가 버려지는 약의 회수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 졌고, 결국 관련법까지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다.

불용재고약 처리를 위한 약사회의 노력도 가시화됐던 한해다. 올초 대한약사회는 재고약 반품사업을 실시해 약국가의 부담을 덜어줬고, 서울시약사회 등 지부단위의 반품 사업도 활발히 펼쳐졌다.

그러나 일부 제약사의 반품 거부 등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고, 반품 시일을 초과하거나 정산 등이 늦어져 회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첫 수가협상 타결...약사 적정임금 인정 '성과' '특성·유형별' 계약추진에 근거자료 마련 과제

2006년도 조제수가를 결정한 수가협상에서 첫 의약계 타협을 이끌어냈다. 건강보험공단은 '주도권'을 얻었고 약사회는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올해 공동연구에서 지난해 약사회가 자체 실시한 연구결과와 같이 약국장 인건비는 476만원, 병원약사 48세 평균으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약국비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인 약국장의 임금이 과거 260만원에서 적정수준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차후 '특성·유형별'에 따라 의약이 나뉘어 별도로 계약이 추진될 가능성에 높아짐에 따라 '약국은 상대적으로 고평가 됐다'는 외부의 시각을 반박할 논리와 근거 준비에 바빠지게 됐다.

총액예산제 등 앞으로 도입 가능한 제도들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연구물을 축적해야 한다는 점도 약사회의 숙제가 됐다. 의전문제, 룡천성금 의혹...약사사회 내재갈등 '증폭' 가짜약 판매약사 무더기 적발...자정노력에 찬물

올해 초도이사회에서 불거진 서울시약사회의 '룡천성금' 논란이 결국 대한약사회와 지부간 갈등, 약사회원 고소사건으로 증폭됐다.

8월 평창에서 열린 여약사임원 워크숍 의전문제로 빚어진 대약과 서울시약의 반목은 룡천성금으로 인해 권태정 회장의 대약부회장 사퇴, 경찰고소로 이어졌다.

룡천문제는 이 같이 갈등속으로 빠져들면서 약사회 내부에서 수습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변질되면서 회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 사건은 그 동안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간 이면에 자리잡던 갈등을 표면화시킨 계기를 마련했고, 이를 인해 각 지부간 편가르기라는 부작용을 야기했다.

수개월을 끌어온 룡천성금 의혹건은 명확한 해결점을 찾지 못해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남겨 놓고 있다.

'자랑스런 약사상 세우기'에 심혈을 기울이던 약사회에게 올해는 혹독한 1년이었다. 불미스런 사건이 터지면서 자정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약사회가 대외적으로 가짜약 척결운동을 벌이던 중 가짜약을 판매한 약사 2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약사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적발된 약사 중에는 전현직 지역약사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빈 소리만 나는 자정운동'이냐는 비판을 불러왔다.

약사회는 국민신뢰 회복과 약사들의 자정노력 약속을 위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수습책을 내놓았다. 적발된 약국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의지를 표명했다.

분회차원 약사정체성 찾기 노력...'희망은 있다' 수입정체, 과당경쟁 치열...약국경영 다각화 노력

분회차원에서 시작된 약사정체성 찾기 노력이 작은 희망을 보여준 한해였다. 드링크 무상제공 근절, 일반약 제값받기 운동, 카운터 척결 등은 그 좋은 예들이다.

지난 9월 광명시약사회는 드링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약국은 명단을 공개하고 행정처분 의뢰도 불사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회원 90%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일부 분회차원에서 시작된 일반약 제값받기 운동도 점차 약사들의 동조를 받고 있다. 온라인 약사모임을 중심으로 시작된 '카운터 척결' 노력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이 제살깎아 먹기식의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약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목소리에 회원들이 귀기울이기 시작됐다.

그러나 이 같은 희망적인 활동과 대치되는 여러 부조리도 여전했다.

의원과 약국간 전용통로로 인한 담합의혹, 입지경쟁으로 빚어진 층약국, 법정다툼 등 약국간 갈등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특히 분업후 약국입지가 줄어들면서 층약국들이 대거 진출, 기존 1층 약국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다닥다닥 붙은 약국간에 간판문제도 새로운 갈등소재로 등장했다. 유사상호를 걸고 들어선 약국으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고, 주 처방전이 나오는 방향으로 간판을 가려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간판전쟁은 도시지역 약국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 올 한해 약국들도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감기로 대표되는 경질환자 감소와 더불어 경기여파로 인한 매약 감소는 약국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약국당 수입도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 없이 정체를 유지했다. 어려운 경기여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약국의 경영다각화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약국전용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화장품 등 경영활성화를 위한 약사들의 관심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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