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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마루타' 후속탄 추가보도 없었다

  • 정웅종
  • 2005-01-17 06:25:18
  • 의료계 반발불구 MBC 방영 강행..."논점 흐렸다" 지적

2580팀은 지난 9일 방영된 1차 방송분을 후속편에서도 재방영했다.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마루타' 2탄이 16일 밤 결국 방영됐지만 방영예고와 달리 추가적인 불법시술 보도는 없었다.

16일 문화방송 시사매거진2580은 '환자는 마루타' 후속보도로 약 15분 분량 가량으로 방영을 편성, 앞서 9일 방영된 화면과 함께 의료계 반응, 불법수술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방송은 "지방흡입수술은 오랜 숙련 기간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그러나 일부 의사들이 극심한 불황과 불합리한 수가제도를 이유로 보험처리가 안되는 값비싼 지방흡입수술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1차 방송이 나간 뒤 강력하게 항의하는 의사들의 항의성 전화와 김병헌 기자 휴대전화로 온 욕설 메시지 등이 공개됐다.

의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불법시술 자체보다는 불합리한 정부의 수가제도 탓으로 돌렸다.
방송화면 중에서 의사 송모씨는 전화를 걸어 "우리가 새로운 비만 기계를 배운 게 잘못이냐"며 항의했고, 또 다른 의사는 "너 아파도 절대 병원가지 마라"고 악의적 문자메시지 보냈다.

또 불법지방흡입시술을 받아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사례를 소개, 숙련되지 않은 시술방법을 통해 드러난 환자 피해를 조명하기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불법시술의 문제점과 함께 의료계 입장을 비중있게 다룬 점이 눈에 띈다. 방송은 이어 성형외과 전문의와 의대교수의 말을 빌어 불법적인 시술이 갖는 의사윤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한익 서울대 의대교수는 2580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윤리상 숙달이 안된 상태에서 환자시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배울때는 학회나 선진국에서 기술을 배운 의사에게 연수교육을 통해 받고 있지만 이번 같이 의료기기 판매회사 무자격자가 직접 나서 시술하고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송과 관련 네티즌들은 의료계의 자정과 반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방송은 1차 방영 후 의사협회가 해당 의사의 영구제명뿐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요구했다며 의료계의 반박 인터뷰도 동시에 실었다.

김재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극소수 의사들의 불미스런 일로 국민들에게 사죄한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마치 의사 전체가 비윤리적 행위를 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착각할까 우려된다"며 취재방식의 문제점에 유감을 밝혔다.

이번 방송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들은 "1탄 방영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며 심층적인 취재보도가 부족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2580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정모씨는 "왜 의사들의 의견을 대변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을 한다는 것 아니냐"며 방영 방식이 논점을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반면 의사 권모씨는 "방송으로 사회적 매장, 의사자격 정지면 되었지 같은 화면을 두 번 내보내는 것은 자인하다"며 동료의사 감싸기에 나서 네티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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