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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트리플

제약업계 연말 '밀어넣기' 관행 사라지나

  • 최은택
  • 2004-12-14 06:14:21
  • 주문마감 보름가량 앞당겨..도매 "적정물량만 받을 것"

외자제약사와 일부 국내 제약사가 주문마감을 보름가량 앞당김에 따라 매년 반복됐던 연말 밀어넣기식 매출 '부풀리기'가 사라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2월 결산 제약사들이 연매출을 채우기 위해 12월이면 2~3개월치나 되는 재고물량을 도매업체나 직거래 약국에 반강매해 왔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물량공세는 도매업체의 재고부담은 물론 재고자산 과다로 여신기관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또 높은 부과세액도 도매의 몫이었으며, 설사 나중에 환급을 받는다 해도 세무조사의 빌미가 됐다.

약국주력 도매업체들은 오는 20일을 전후에 올해도 OTC를 중심으로 물량공세를 펼치지 않겠느냐며 눈쌀을 찌뿌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외자제약사와 국내제약사 1~2곳이 주문마감을 보름여 가량 앞당겨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직거래 도매업체에 보내면서 예년같은 물량공세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이는 제약사들이 연말에 재고를 밀어넣기식으로 공급했다가 연초매출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기형적인 매출현상을 스스로 조정해 나가는 게 최근의 대세라는 기대에 따른 것.

이와 함께 시장에 일시적으로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의약품유통상의 난맥과 반품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ERP프로그램이 확충되면서 재고관리가 손쉬운 데다 담보와 여신부담 등으로 도매업체들이 과잉재고 수수를 꺼리는 부분도 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한 약국주력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도매의 여신규모로 재고물량을 쌓아두는 데 한계가 있음을 알고 주문을 조기마감해 소폭이나마 추가구매를 유도할 공산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외자사들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비슷한 정책을 펴고 나와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설사 많은 업체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주문마감을 서두르지 않았다해도 적정재고 이외에 추가구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도매업체들도 예년같이 제약사의 사정을 봐주면서 재고를 늘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다른 에치칼 주력업체 관계자는 "도매는 의약품 물류의 중간단계다. 물류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야지 빠질 구멍이 없는 데 과다하게 밀어넣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제약사도 과거의 관행을 이제 벗어던지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영업을 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13일 현재 연말 영업정책(소위 '밀어넣기')을 거래도매업체에 제안(통보)하지 않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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