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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의사 전면전 선포..GSK '진퇴양난‘

  • 송대웅
  • 2004-11-18 07:33:24
  • '부도덕 기업' 비난-식약청 행정처분 예고 '이중고'

소아과개원의협의회(소개협)가 플루아릭스 독감백신 ‘판매중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자 판매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무척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소개협측에서는 GSK가 “실추된 소아과 의사의 명예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식약청 또한 행정처분을 하겠다며 예고하고 있어 GSK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에 앞서 소개협측은 최근 회사측에 백신사태와 관련한 해명자료를 주요 일간지의 광고란에 실어 줄 것을 요구했으나 GSK측에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소개협측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GSK를 ‘부도덕 기업’으로 규정하고 해당백신의 즉각 판매중지는 물론 의협과 공조를 통해 전과 차원의 재제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어찌보면 이번 소개협측의 강경대응은 어느정도 예고됐던 것.

그러나 소개협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GSK측이 이번사태에 대해 무작정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달 26일 GSK측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플루아릭스에 대해서도 의료전문인들에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제품 정보를 제공해 왔으며 플루아릭스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접종 후 1주일 경부터 항체가 기준치 이상으로 생성되고, 1년간 항체 지속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됐다”며 의사단체를 ‘지원사격’ 했다.

또한 일선에서는 의사들 개개인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들어가 회사입장을 설명하는 등 ‘관계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측 입장발표후 다음날 식약청은 즉각적으로 GSK를 약사법위반으로 행정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소개협측은 더욱더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길 요구해온 상태라 회사측은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소개협의 '강경대응방침'에 대해 GSK 한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뭐라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식약청과 의사단체의 사이에서 정말로 난처할 따름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GSK측이 걱정하는 것은 당장 발생할 제품의 매출감소보다는 그간 비교적 친한국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 후원정책을 펼치며 구축한 의료계와의 긴밀한 유대관계에 어느정도 손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의료계가 이번사태의 책임을 너무 회사측에만 떠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GSK측이 학회에 얼마나 정성으로 후원에 나섰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라며 “회사측이 자사의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은 당연 한 것 아니냐. 더구나 백신의 가격결정을 개원의협의회 측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회사측의 잘못만 나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백신사태 하나만으로 회사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규정하고 전과 차원의 GSK제품 사용거부 조치로 확대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약간 무리가 있는 듯 하다”라며 “모든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닐 것”이라며 소개협측의 강경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처럼 소개협측이 회사측에 명예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는 GSK측은 지극히 조심스러운 상태라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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