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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협상 6시간...밀실회동-정회-밤샘-실패

  • 정웅종
  • 2004-11-15 06:50:00
  • 한때 회의장 밖 '고성' '웃음' 교차...반전 거듭한 마라톤회의

14일 열린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의약단체장 최종 회동은 장장 6시간의 마라톤회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기의 목적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5년째 수가계약 체결 실패라는 책임과 함께 보험자역할론 회의라는 상처를 안게됐고, 의약단체 또한 이번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단체간 갈등의 앙금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협상과정에서는 이사장과 의약단체장간 밀실회동, 정회, 밤샘 협상돌입 속에서 타결과 결렬 전망이 교차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6시간 동안의 주요 사항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공단 실무팀, 상황별 성명서와 합의문 작성

공단 실무팀은 14일 저녁 7시 협상을 앞둔 점심때부터 두 종류의 문서를 작성했다. 타결시 합의안과 성명서, 또는 결렬 될 경우 발표할 성명서다.

문구 검토를 마친 공단 실무팀과 이평수 상무는 오후 5시 30분 공단을 출발, 협상 장소인 서울 이태원동 캐피탈호텔로 향했다.

6시 호텔에 도착한 공단은 3층 회의장인 덕수룸과 502호 객실을 이날 저녁 12시까지 예약해 마라톤협상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공단 환산지수소위원회는 협상장소인 캐피탈호텔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크라운호텔에서 최종 수가인상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사장과 의약단체장 밀실회동

7시에 접어들면서 의약단체장 속속 호텔로 들어섰다. 이들 회장단은 미리 마련된 502호 객실로 인도돼 공단 이사장과 30여분간 밀실회동을 가졌다.

7시 20분쯤 공단 이성재 이사장이 502호실에서 퇴실, 어두운 표정으로 3층 회의장으로 내려갔다. 이어 의약단체장도 회의장으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문밖 고성 오가...협상 '정회' 진통

실무팀까지 포함된 저녁 식사를 겸한 전체 회의가 3층 덕수룸에서 진행됐다. 포도주와 맥주 등 간단한 술까지 들어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회의가 시작됐다.

식사가 끝난 8시 30분부터 실무팀 회의장에서 철수. 이후 1시간 가량 공단 이사장과 의약단체장간 협상이 진행됐다.

9시를 넘어서면서 회의장 밖으로 두 차례 고성이 들렸다. 협상 진통을 예견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9시 30분 협상이 정회됐다. 이성재 이사장이 5층 객실로 올라갔다.

-유태전회장 불만 토로 '병협' 변수 등장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조기영 간사가 급히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조 간사는 "복지부의 계약체결 의지는 의약계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하라는 메시지 아니냐"며 "(공단이) 너무 빡빡하게 나온다. 오늘 분위기로 봐서는 계약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 공단측 2.42% 제시, 요양급여비용협의회 4%대 제시 얘기가 흘러나왔다.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정재규 회장이 병원협회 유태전 회장과 함께 공단 이사장이 있는 5층 객실로 올라갔다.

병원협회의 불만 때문에 협의차 올라간 듯 보였다. 협상 변수로 병협이 대두되는 순간이었다.

10분 후 유태전 회장이 3층 회의장에 내려와 "공단 이사장이 재정운영위원회 심의의결 사항이라는 법조문을 들어 더 이상의 인상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1시간이 흘러도 공단 이사장이 회의장에 내려오지 않았다. 점점 양측의 협상이 꼬여갔다.

-밤샘협상 돌입...한때 타결 전망

11시. 갑자기 의약단체 실무팀의 전화가 바빠졌다. '내일 앰버서더호텔 오찬 회의 취소'.

공단 이사장과 의약단체장이 15일 별도 회의를 하지 않고 밤샘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때부터 협상분위기 반전. "협상이 낙관적이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요양급여비용협의회 관계자는 "서로 제시한 안에 대해 양은 안차지만 누구 하나 뛰쳐나가는 게 없는 걸로 봐서 타결을 보겠다는 의지 아니냐"고 말했다.

-이사장과 단체장등 객실로 이동

회의장에 머물던 의약단체장이 5층 객실로 속속 올라갔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객실회동'이 시작됐다.

의약단체 실무자들도 밤샘협상에 대비해 객실을 예약, 5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502호실 밖으로 이성재 이사장과 의약단체장간 격론이 흘러나왔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순간.

-공단 실무팀, 결렬 성명서 작성

같은 시간 공단 실무팀이 머물고 있는 514호실 밖으로 결렬을 선언하는 성명성 작성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공단 실무팀이 524호실에서 나와 502호실로 들어갔다 나왔다. 어두운 표정.

-공단, 협상결렬 선언

502호실에서 이성재 이사장이 먼저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하게 내려감. 공단 실무팀도 514호실에서 급하게 나옴. 공단 실무자, 요양급여비용협의회 간사에게 "안됐다".

뒤 이어 의약단체장들이 나와 공단측 실무팀에 "수고했다"며 악수를 청하고 호텔 로비로 사라졌다.

2005년도 수가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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