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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대학 교수들, 과목 이기주의 버려라"

  • 강신국
  • 2004-11-04 07:09:35
  • 조재국 박사, 사회약학자 부재로 인한 약계·약대 문제 지적

약사사회에서 논리 전개력, 이론적 배경으로 무장한 사회약학자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내 과목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약대 교수들의 인식전환이 유능한 약사 양성을 위한 선결과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3일 성균관대 임상약학대학원 보건사회약학과 정기세미나에서 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약학자 부재로 인한 약사사회의 문제점과 약대교육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자료·통계에 근거한 정책 및 대안제시할 교수양성 돼야

조 위원은 먼저 "여러 이익단체들이 참가하는 회의에서 의사·간호사단체 를 대표해 논리전개, 이론적 배경으로 무장된 학자들이 참석하지만 약계는 약사회 임원 한사람만 참가해 정책토론을 벌인다"며 "토론회에서 약계대표의 정책대안 제시 능력은 타 직능단체에 비해 약하다"고 충고했다.

조 위원은 이에 "약계도 자료·통계에 근거한 정책 및 대안제시를 담당할 교수양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약학대학에서 배출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전국 41개 의대에는 예방·의료관리학 등이 없는 대학이 없지만 약대에는 사회약학을 전담할 교수가 단 1명도 없다"며 "약대에도 약계 내부의 감시자 역할을 담당하고 정책분야를 대표할 교수·연구진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사직능 향상위한 과목개편 필요

조 위원은 약대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요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먼저 약대 교과과정이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조 위원은 "약대가 4년이든 6년이든 유능한 약사 양성을 위해서는 교수들의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면서 "과목 이기주위를 버리고 약사 직능향상을 위한 과목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학부생들에게 "너무 개국하는 데 신경 쓰지 말고 R&D, 공직, 유통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라"며 "과거 선배약사처럼 (개국을 통해)금전,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가능성은 점차 작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 위원은 "현재는 약대를 졸업하고 국시에 합격만 하면 개국이 가능하다"며 "이는 약사의 질의 스스로 저하시키는 일로 1~2년의 인턴 생활 후 약국개국을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약사회 중심의 보수교육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즉 보수교육을 사회약학을 전공한 연구자가 만든 커리큘럼으로 화상강의 등 다양한 매체를 동원해 언제라도 약사들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과학적 약학으론 보건의료환경 조망 어려워

한편 토론회에는 여러 연자들이 참석해 약사미래와 사회약학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심평원 장선미 조사연구부장은 "의약분업으로 자연과학적 약학만으로는 보건의료환경을 조망하기는 어렵다"며 "사회약학을 통해 법·제도에 대한 전문가가 양성돼야 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엄태훈 정책실장도 "약사회의 현안과제인 약대 6년제, 약국법인, 일반약 슈퍼판매 허용 논의 등 모든 사안은 약학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법’과 관련됨 문제"라며 사회약학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개국약사를 대표해 나온 민병림 전 강남구약사회장은 "실제 약국에서 조제만 하는 약사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약·약국과 관련된)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약사가 필요한 시대"라고 주장했다.

한국얀센 박인호 이사도 "약업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사회약학을 통해 유용한 지식을 습득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삼성서울병원 인용원 약제과장도 "병원약국에서의 약사역할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약학도 다양한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의약품 안전관리의 방향과 사회약학의 기원(식약청 이희성 국장) ▲보건의료제도 발전방향과 사회약학의 역할(보사연 이의경 연구위원) 등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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