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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조영제 공급차질 싸고 뒷말 ‘무성’

  • 최은택
  • 2004-10-19 07:12:38
  • 도매 “제약사 신종 견제책 아니냐” 우려..외자사 횡포주장도

보라매병원의 ‘조영제’ 입찰이 도매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성과 풍전약품이 낙찰을 시키고도 잇따라 공급을 포기한 데다 저가낙찰로 인한 제약사의 의약품 공급거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라매병원의 조영제는 연간 4억1,000만원 규모로 크게 관심을 끌만한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도매업체들은 제약사들이 낙찰업체에게 의약품을 공급해주지 않은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매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백세와 영동약품의 부도여파로 제약사들이 덤핑낙찰을 직접 견제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도매업체들이 제살깎기 경쟁으로 부실이 심화되면 결국 제약사로 피해가 되돌아올 것을 우려, 공급거부 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것. 실제로 백세약품의 부도이후 현금구매를 요구하거나 담보를 강화하는 등 도매업체들에 대한 견제가 강화돼 왔으며, 앞서 입찰업체들을 대상으로 5~7%의 도매마진폭의 범위내에 낙찰가가 형성되지 않으면 공급을 자제하겠다는 말을 제약사 직원들이 흘리고 다녔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이는 특히 최근 거래선 축소와 마진 인하, 현금거래 요구 등 업계를 옥죄는 방식으로 대도매정책이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연동돼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의약품을 독점하고 있는 외자제약사들이 기준가를 유지하기 위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개성과 풍전이 공급을 포기하게 된 것이 외자제약사인 S사와 A사의 공급거부로 촉발됐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

서울의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낙찰가와 상관없이 제약사는 도매마진만을 주고 낙찰업체에 약을 공급해주거나 오더권이 다른 도매에 있을 경우 관례적으로 우회 공급해 왔었다”며 “낙찰가를 빌미로 공급을 거부하는 것은 상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입찰병원의 경우 실거래가를 적용, 보험약가를 인하하는 대상에서 면제되고 있는 마당에 외자사들이 가격을 지킬 목적으로 횡포를 부린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도 "오리지널약이면서 매출 규모가 큰 품목이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조영제 규모로는 핸들링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에치칼 도매업체 사장은 이에 대해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제약사가 조금만 옴짝거려도 무슨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보라매병원이 어느 정도 예가를 높일 지가 관건이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보라매병원의 조영제 입찰은 지난 6월25일 연간 소요의약품에 묶여 처음 실시된 이래 지난 7일 재입찰에 붙여졌다, 오는 21일 다시 3차 입찰에 붙여지게 됐다.

업계는 앞서 지난해 조영제 그룹이 기준가 대비 16~17%에 가까운 덤핑낙찰이 있었던 만큼 낙찰업체가 올해에도 적자를 무릅쓰면서 공급을 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공급업체의 손실매출과는 상관없이 되려 제약사의 보이콧이 공급차질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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