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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영동약품 채권회수 힘드네"

  • 최은택
  • 2004-08-17 12:30:51
  • 채권단 구성없이 개별추적 ‘분주’..일부업체 창고물품분할

최근 부도처리된 영동약품의 청산과정이 순탄치 않아 채권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가 부도 처리된 경우 제약사 채권단대표 명의의 소집공고를 내고 채권단을 구성해 채권신립을 먼저 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였다.

그러나 영동약품의 경우, 공식적인 채권단 구성 없이 메이커들이 개별적으로 채권회수에 나서야 할 여건이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이달 초에는 일부 제약사와 도매업소 등 22개 업체가 비공식 채권단을 구성, 창고 의약품을 회수해 자칫하다가는 송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의약품은 비공식 채권단에 참여한 메이커들이 우선적으로 자사 제품을 회수하고, 나머지는 S업소 창고로 옮겨져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께 제약사와 도매업소, 창고물품에 대한 양도양수를 받은 직원대표 3자가 모여 분출에 대해 합의했다”며, “메이커들이 회수하고 남은 약 중 30%는 직원들의 체불임금으로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도매업소들이 분할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관된 의약품의 화폐가치를 매긴 결과 약 1억700만원 정도로 집계됐으며, 이중 30%에 해당하는 돈을 직원대표 측에 전달하고 나머지는 도매업소가 (경매형식으로) 매입 처리하는 식으로 창고물품에 대한 분할은 일단락이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휴가 등으로 소식을 뒤늦게 접한 일부 제약사들은 “비공식채권단이 창고물품을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원상회복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강구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정산된 의약품 액수가 크지 않은 데다 지급어음 등 다른 채권회수가 더 급박한 상황이어서 실제 법적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B사 관계자도 “현재는 다각적으로 담보를 근거로 한 채권회수에 매진하고 있어 창고약품 분출에 대해서는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영동약품은 지난 3일 신한은행에서 도래된 6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영동약품의 1차부도 소식을 접한 채권자들이 이날 임의로 기입한 채권현황목록에는 30여 제약사의 채권액이 기재됐으나, 채권단이 구성되지 않은 데다 메이커들이 쉬쉬하고 있어 현재 대략적인 부도 액수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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