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장-근무약사, 약국노조 입장차 확연
- 최은택
- 2004-08-19 1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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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가 무슨 노조"..."약사는 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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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범을 예고하고 있는 약국노조와 관련, 근무약사의 노조가입에 대한 시각차가 이해관계에 따라 180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가 무슨 노조냐”
일선 약국장들은 “약사가 무슨 노조냐”며, 근무약사의 노조원 자격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근무약사들은 언제든지 개국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데다 시급제 고액임금을 받는 전문가이지 노동자가 아니라는 것.
약국장들은 “실제 근무약사에게 노조원 자격이 있다해도 가입하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종로의 한 약국장은 “약국노조가 시대적 대세라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보지만, 종사자가 5명 미만인 작은 약국까지 해당될 수는 없다”며, “직원이 10명이 넘는 대형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무약사의 노조가입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용산의 한 약국장은 “개국할 사람이 무슨 노조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장이 아니라 시장은 오히려 근무약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느 날 전화 한통화로 직장을 그만 두는 등 근무약사들의 이직율이 높아 약국장이 약국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라고 말했다.
근무약사의 노동권의 문제가 아니라 약국장의 안정적인 영업권이 오히려 일부 약사들의 불성실한 직업윤리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그는 “능력이 있는 근무약사의 경우 매월 4~500만원의 임금을 받아가는 사례도 있다”며, “조건상 노조가입 대상이 문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응도도 매우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무약사 노동강도 상상초월”
반면, 약국노조준비위와 건약, 일부 근무약사 등은 “근무약사의 노동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며, 근무약사가 참여하는 노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약국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착수한 약국노조 관계자는 “3년전이나 지금이나 근무약사의 노동환경과 노동권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약사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는 지 폭로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변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관계자는 “근무약사의 자격을 문제 삼는 것은 노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개국을 하던 하지 않던 현재 일하고 있는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일하는 동안의 노동권을 인정받기 위해 임금노동자가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불광동 소재 약국의 한 근무약사는 “약사가 이직율이 높은 것은 노동강도 문제”라며 “연월차도 없이 토요근무까지 3~4개월을 강행하면 넉 다운 되기 일쑤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금과 대우가 약국마다 천자만별인 상황에서 근무약사들이 이직을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노조를 통해 어느 정도 임금과 노동조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근무약사는 “우리 약국에서는 약국장 부부를 포함해 다섯 명의 약사가 근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명이 5명분의 일을 하고 있다”며, “약국장은 근무약사를 고용하기 위해 처방전이 몇 건 안된다는 등의 방법으로 근무여건을 속이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국이 갈수록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약국개설은 현재보다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결국 근무약사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길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결국 약국장들이 근무약사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고스란히 근무약사들의 불만과 맞등을 지고 있는 셈.
한편 약준모 관계자는 “근무약사의 조합가입은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으로 보여진다"며, "약사들은 노동자라는 인식보다는 개국을 앞둔 예비사업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법인약국의 형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알 수 없으나 대형약국이 확산되면, 근무약사를 평생직으로 생각하는 약사들이 늘어나면서 노조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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