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사칭 엉터리 혈액검사 등 피해 다발
- 정웅종
- 2004-06-23 12: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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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 핑계 자료요구 빈발...대책 없어 팔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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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해 사업장이나 개인 가입자에게 전화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공단 지사 및 민원사례에 따르면, 건강검진 업무와 관련됐다며 전화를 걸어와 사업장 검진 대상자의 자료를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달라는 전화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건강보험 담당자인 윤모씨는 “공단 전산실 또는 산하단체니 뭐니 해서 주소와 팩스번호 직원들 성함과 직원 수 등 정보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걸려와 화가 난다”며 개인정보유출을 우려했다.
수법도 교묘해 건강보험통합으로 전산이 삭제되어 주민등록번호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부터 보험금을 환급해준다며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이성순씨는 “공단본부의 자격관리과라며 서울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길래 전화했더니 받지 않아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해사례는 주로 지방의 지사에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지만 뾰족한 방지대책이 없어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의 한 지사 관계자는 “공단 건강검진이라며 검진을 받으러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나갔다가 공공기관 옆에 세워진 차에서 엉터리 혈액검사만 받고 현금 20만원까지 지불했다는 사례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주로 공단 건강검진과 관련됐다는 말에 현혹돼 자신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별다른 의심 없이 알려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소병원들이 사업장 건강검진 대상자의 개인정보를 알기 위해 공단을 사칭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 지사에서 사업장에 건강검진 대상자들의 개인정보를 출력물이나 디스켓으로 보내기 때문에 병원에서 쉽게 자료를 얻기 위해 공단이라고 사칭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병원들은 건강검진 대상자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공공기관 사칭을 버젓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사업장에 업무처리를 위해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일은 없다”며 "공단의 기능으로 이 같은 일을 막기 힘들다"고 말해 뚜렷한 대책이 없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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