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압박 약사 자살.."약계현실 죽음불러"
- 정시욱
- 2004-06-21 12:11:07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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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 P약사, 평소 잦은 처방변경 및 재고약문제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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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약국과의 불가피한 경쟁과 인근 의원의 잦은 처방변경 등으로 평소 고심해오던 약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자살 원인이 처방변경, 재고약문제, 경영압박 등 최근 약계 현안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남 함양군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함양군 안의면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P약사(42)가 자신의 아파트 옥상 난간에 목을 매 자살했다.
약사회 측은 이 약사가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다 실패한 후 함양 안의면에 들어와 약국을 경영한지 2년여동안 기존 약국 2곳과의 경쟁, 인근 가정의학과 등의 잦은 처방변경 등으로 인해 고심해왔다고 전했다.
또 개국 당시 약 50~60건이던 처방전이 최근에는 15건 정도로 줄어들자 생전에 "너무 힘들다"는 말을 빈번하게 토로했다고 밝혔다.
더우기 일반약 가격경쟁, 과다한 재고약 등 약국경영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실의에 빠져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언했다.
함양의 한 약사는 "부산에서 넘어온 지 2년여동안 잦은 처방변경, 인근 약국과의 불가피한 경쟁, 개인적인 문제 등이 그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원래 지역 특성상 객 손님보다는 단골위주로 운영돼 보이지 않는 텃세가 심하다"며 "인근 약국, 의원들과의 관계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재고약 문제나 과다경쟁 등에 대해서도 여건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인근 약사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약계 현안을 토로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약계 전반적인 상황들이 P약사를 궁지에 내몰았다. 결국 약계 현실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했다"며 아쉬워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방일수록 약국하기가 어려운 여건"이라며 "텃세뿐만 아니라 재고약 문제에 있어서도 도매나 제약사들이 도외시하는 풍토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큰 지역도 아니고 조그마한 동네에서 이미 자리잡은 터줏대감 약국을 따라잡고 경쟁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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