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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낙찰도매에 제약사 '문전성시'

  • 최봉선
  • 2004-02-10 07:21:19
  • 요약
  • 원외처방 겨냥 "무조건 계약해 달라"...낙찰價 뒷전

서울대병원 소요의약품을 낙찰시킨 도매업체에 제약회사들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고 있다.

서울대병원 계약시점일(10일)을 하루앞둔 9일 낙찰업체에는 경쟁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자사제품으로 계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풍경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반면 오리지널 단독제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대부분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너릭제품들을 생산하는 국내사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경쟁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중에는 이번 입찰의 낙찰가격이 50% 이상 내려간 것을 알면서도 계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사에 따라서는 원가에 가까운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공급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무엇보다 원외처방을 받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외처방에 발목이 잡혀 가격질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지적했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드가 잡혀있는 제품도 올해까지 원외처방을 내주겠다는 것이 병원입장이지만, 안정적인 원외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경쟁품목이라도 대부분 내놓라하는 상위제약사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에 타이트한 상위제약사들이 다투어 공급하려는 것은 서울대병원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도매업체들은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위제약사들이라 거절할 경우 다른 영업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한 도매사장은 "자사제품으로 계약해 주지 않으면 거래코드를 뽑겠다고 엄포를 놓는 제약사들도 있다"면서 "제약사별로 품목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도 쉽지 않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일부 단독품목 보유 제약사들은 단독제품을 원만히 공급해주는 조건으로 경쟁품목을 자사제품으로 계약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빅딜제안을 하는가 하면 다른병원 입찰때 오더권을 제시하며 이번 계약을 권하는 제약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낙찰가격 확인한 후 "도저히 그 가격으로는 공급할 수 없다"며 돌아서는 제약사들이 극히 일부 발견되기도 했다.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도매업체들이 경쟁품목에서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문제는 단독제품 제약사들이 대부분 기준가 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이 부분은 고스란히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가격비중에서 경쟁품목보다 단독제품이 높고, 경쟁품목은 경쟁과정에 대부분 가격을 낮춰 놓았기 때문에 이를 경쟁품목에서 만회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병원은 공급차질이 오면 다른 업체와 수의계약 후 그 차액을 계약업체에 부과하는 등 지난해와 같이 편의를 봐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납품시기를 3회 이상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도매업체에 따라서는 낙찰가격 문제로 공급이 원활치 않아 스스로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제약사 공급...입찰질서 회복 불능

서울대병원은 3일 'Dactinomycin 1VIAL'외 1,500종을 그룹별 비율제 2개 그룹과 그룹별 단가총액 18개 그룹 등 모두 20개 그룹으로 나누어 소요의약품 입찰을 실시했고, 그 결과 지난해 낙찰가격보다 상당폭 가격이 하락됐다.

한 도매상은 "지난해 낙찰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이보다 낮게 썼는데도 예가에 벗어났다"며 "과연 이런 가격에 제약회사가 공급을 해 줄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저가낙찰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국공립병원 입찰가격 회복은 사실상 불능상태에 놓이게 됐다.

다음은 업체별 낙찰현황

<비율제> △비율제 1그룹(13억)과 2그룹(알부민, 24억)= 백세약품.

<단가총액> △1~2그룹(마약류)= 유찰 △3그룹(26억)= 한사랑약품 △4그룹(비보험)= 한국약품 △5그룹(원료의약품)= 유찰 △6그룹(조영제)= 남양약품 △7그룹(조영제)= 남양약품 △8그룹(62억5,000만, 수액제)= 부림약품 △9그룹(14억, 수액제와 항생제)= 부림약품 △10그룹(16억, 마취제와 인슐린제제 등)= 광림약품.

△11그룹(75억)= 부림약품 △12그룹(87억)= SYS파마 △13그룹(77억)= 두루약품 △14그룹= 비율제 2그룹으로 변경 △15그룹(36억)= RMS코리아 △16그룹(37억)= 한사랑약품 △17그룹(36억)= 태영약품 △18그룹(38억)=RMS코리아 △19그룹(31억)= 유찰. /최봉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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