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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약국 예외일 수 없다" 충격속 교훈

  • 최봉선
  • 2004-02-03 12:37:01
  • 요약
  • 약국가 '체질개선' 요구...신용도 재평가 불가피

분석: 차약사 부도여파와 전망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차광희 약사의 대규모 부도는 10여 곳 이상의 약국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주변약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예견될 수 밖에 없었던 부도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국내 전반의 불황과 의약분업 거품이 빠지면서 병원앞 문전약국들도 이제 체질개선을 하지 않으면 결코 예외일 수 없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부도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대형약국의 약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방전은 갈수록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는데 관리약사나 전산요원들의 인건비와 임대료 등은 상승할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초기투자에 빚이라도 얻어 약국을 차렸다면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최근 문전약국들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많은 권리금을 주고 뒤늦게 막차(?)를 탄 약국들은 내놓고 얘기할 수 없겠지만,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변약국들과 치열한 경쟁...방만한 운영 '부도예견' 월말엔 고가약 팔아 대금결제 '악순환' 자금난 가중

차광희 약사의 이번 부도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한 때 10여 곳 이상의 약국을 운영하면서 이런 복합적인 원인으로 버티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 국내사 채권담당자는 "이 과정에 약국은 하나둘씩 줄여 최근 3~5정도의 약국만이 남게 됐고, 수개월 전부터는 매월 약품대금 결제때 마다 고가의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시중에 팔아 결제를 했을 만큼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사채를 빌렸고, 지난해 12월말 도래어음이 어음연장에 걸렸을 때는 한 거래선(도매업체로 추정)에서 대신 막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제약회사나 도매업체들은 자신들의 거래사실을 비밀로 붙이고 있어 부도외형은 현재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상위제약사와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물렸으며, 도매업계는 2곳의 S약품을 비롯해 U약품, K약품 등이 많게는 10억원대 이상에서 1~2억원의 미수금액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직거래를 했던 제약사들이나 도매업체 모두 담보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그대로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일부도매, 일찌감치 낌새 차리고 발빼 화 면해 "보험공단 급여비 담보잡자"...여신고삐 강화 제안

반면 일부 도매상들은 한때 거래를 해오다 낌새를 차리고 일찍 발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도매업체 사장은 "차 약사가 모든 약국의 약품대금을 일괄 결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거래를 접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사장은 "1약국1약사 체제에서 각 약국별로 어음 등을 발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최소한 각 약국 개설약사의 배서 조차 없어 서둘러 거래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제약회사나 도매업체들은 이번 차광희 약사의 부도를 계기로 對거래선에 대한 신용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여신의 고삐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 상위 제약사 담당자는 "판매보다 대손을 방지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하는 어려움이 닥치게 됐다"면서 "이제 약국도 담보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제약사 채권담당자들은 "약사들에게 부동산 등의 물권을 담보로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험공단의 급여비를 담보로 잡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며 벌써부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어 이런 방안이 실행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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