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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성과급제' 확산...경영합리방안 부각

  • 정시욱
  • 2003-12-23 23:46:55
  • 요약
  • 병협 세미나, '의료의 질-재무적 성장' 달성 지름길

불황을 맞고 있는 병원들의 경영 합리화를 위해 전문의의 연봉제보다는 '성과급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일선 의사들은 성과급 도입에 따른 서열화와 과별 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들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대한병원협회와 갈렙ABC는 23일 카톨릭의대에서 '병원에서 원가정보를 활용한 성과관리 사례연구 세미나'를 개최하고, 성과급제 도입에 대한 병원들의 사례를 통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갈렙ABC 정성출 이사는 의료업종 280개 업체 중 109개(38.9%)가 연봉제, 41개(14.6%)가 성과배분제를 도입, 2000년대 들어 꾸준한 확산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연봉제는 4.8%, 성과배분제는 4.6% 증가한 수치다.

정 이사는 이들 기관이 성과급제를 도입한 후 임금관리 효율성과 직원의 태도변화, 생산성 향상을 기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는 "성과급제 도입의 필요성은 대부분의 병원이 공감하며 실제 병원의 성과급제 도입은 증가되고 있는 추세"라며 "일선 병원들이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평가의 객관적 기준 및 공정성 확보, 구성원간의 불화와 팀웍이 저해된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성과급의 올바른 확산을 위한 병원 성과급 적용 틀의 공감대 형성과 합리적 평가기준, 팀웍 향상을 유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병원 성과급제의 바람직한 도입 방안에 대해 정 이사는 "병원경영합리화와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고려해야 한다"며 "병원경영의 궁극적 목적은 의료의 질 향상에 있으며 경영 합리화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의 질은 재무적 성과의 기본전제이며 충분조건이고, 재무적 성과는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왈레스기념침례병원의 경우 지난해 성과급제 도입 이후 외래 14%, 입원 12%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제시했다.

또 공단 일산병원도 전문의 성과평가제도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평가대상을 명확히 하고, 피평가자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합리적 평가방법 마련과 평가 후 피드백을 확실히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성과급제 도입에 대해 의사 등 피평가자들의 반발 또한 만만찮다.

이날 한 참석자는 "의사들의 경우 과별로 진료량이 다르고 평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며 "병원 경영합리화라는 장점도 있겠지만 성과제 평가에 너무 치중할 수 있어 부작용도 만만찮다"고 피력했다.

현재 국내 병원 중 성과급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경희의료원, 고려대병원, 동산의료원, 침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이대의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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