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1,600곳 과포화...숨가쁜 출혈경쟁
- 최봉선
- 2003-12-26 07: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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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입찰시장 붕괴...살얼음판 걷는 영업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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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3년, 도매업계 결산 의약품도매업계는 국내 전반의 경기불황과 약국 백마진 경쟁, 국공립병원 저가낙찰에 따른 손실 등으로 올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일부 업체에 따라서는 잇따른 대형약국 및 주변 도매상 부도, 직원들의 수금액 횡령사건에 이르기까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이익을 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규제개혁위원회가 2001년 도매상의 시설평수 90평을 규제완화차원에서 풀어준 이후 의약품 도매업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현재 1,600곳을 상회하는 등 유통시장의 한계에 봉착했다.
올 들어 대략 120여 곳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종합도매상이 1,168곳, 시약도매상이 207곳, 수입전문 도매상이 126곳, 제약회사가 설립한 도매상이 111곳 등 도매협회는 11월말 총 1,612곳으로 집계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에서 도매업계의 건전육성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는 지적이다.
도매업계 외부 의한 새로운 유통변화 불가피 도매거점화 메이저급 대형업체로 재편 양상
올 해는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이 거래 도매업체에 대한 소수 정예화를 통해 유통의 단순화와 효율화를 모색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도매업계가 외부에 의한 새로운 유통변화를 맞이하는 원년으로 기록됐다.
이들 외자기업은 100% 담보, 도도매영업 의무화 등 자신들이 마련한 기준에 부합된 업체를 선정함으로써 메이저급 대형업체들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RPIA(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원사 28곳과 일본계 3곳 등 3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협력도매상 선정을 끝낸 GSK 등 32%에 해당되는 10곳의 제약사가 거점화 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에 대웅제약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50여 도매상을 거점도매로 선정할 방침을 정한 가운데 B, C, J, H제약사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을 필두로 도매 거점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분업거품이 빠지고, 전반적인 경기하락 등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신확보는 필수가 됐다"면서 "여기에 매출보다 내실위주로 선회하려는 게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경향이라 거래도매상 수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처럼 국내 도매유통도 스스로가 아닌 생산자라는 제3자에 의한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21개 도매상 파산...총 부도액 360억대 추산 대부분 병원도매상..타업종 투자로 자금난
의약품 도매업계는 올 들어 모두 21개 업체가 부도를 냈으며, 이들의 총 부도액은 360억원대로 추산됐다.
지난 6월2일 부도를 낸 전남 삼화의약품이 100억원대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부도를 냈고, 대전 우일약품(4월1일) 50억원대, 부산 경원약품(6월2일) 30∼40억원대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 S팜코리아 30억원대, 부산 삼화약품 20억원대, 대전 성진약품 20억원대, 서울 일상약품과 전주 한사랑약품 등은 10억원대로 비교적 큰 외형의 부도를 냈다.
특히 부도를 낸 21개 업체 중 에치칼 주력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대부분 세미급 병원과 거래해 온 업체들로 거래병원의 경영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도매상들은 의약품 도매영업보다 건설업 등 다른 업종에 눈을 돌리면서 자금압박을 받아 부도를 냈거나 최근 부도를 낸 경기도 광주 삼원약품, 대전 성진약품과 현대약품 등은 주변 도매상과 어음을 교환 사용하면서 연쇄부도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상록약품(1월말, 3억 미만) △강릉 유원약품(1월말, 3억 미만) △원주 원주약품(2월10일, 4억미만) △서울 지오팜약품(2월24일경, 3억 미만) △서울 드림팜(2월말 10억 이상) △대전 우일약품(3월말, 50억대)
△충남 S팜코리아(3월말, 30억) △부산 삼화약품(4월8일, 20억) △대전 현대약품(4월20일경, 2억) △전주 한사랑약품(4월말, 10억원대) △이천 대원약품(5월말, 30~40억대) △부산 경원약품(5월말, 30~40억대)
△전남 삼화의약품(6월2일, 100억) △서울 송파약품(6월말 미파악) △전주 대신약품(7월1일, 6∼7억) △경남 남부약품(7월7일, 5억 미만) △서울 일상약품(8월13일, 10억 이상) △대전 성진약품(8월19일, 20억대)
△창원 승진약품(9월19일, 3억 미만) △서울 이슬로약품(9월24일, 3억 미만) △경기광주 삼원약품(10월9일 3억 미만) (부도액은 추정치로 11월21일 부도 낸 대전 일신약품은 한약도매라 집계서 제외)
수도권 11개 국공립병원 처음부터 끝까지 덤핑 '얼룩' 아산병원 이어 삼성병원도 입찰...사립병원시장 경쟁가속
올 국공립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덤핑낙찰로 얼룩졌다.
입찰자체가 경쟁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매년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올 해 실시된 서울지역 11개 주요 국공립병원 입찰결과를 살펴보면 단독제품은 대다수 5% 이상 내려가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10% 이하로 내려갔으며, 경쟁품목은 70% 이상 덤핑 낙찰됐다.
도매업계는 특히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까지 소요의약품에 대해 공개경쟁입찰로 구입함에 따라 사립병원 시장도 치열한 가격경쟁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제약업계도 예전 같지 않다. 덤핑낙찰을 시킨 도매상이 손해를 보면서 공급을 하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손해본 만큼 마진으로 보상을 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도매상들이 이런 꼼수를 바라고 일방적으로 낙찰을 시켰다간 큰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제약사들은 대부분 사전오더(단독제품)를 준 도매상을 통해 우회공급을 해준다. 그러나 제약사는 정해진 마진만 주고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하락된 가격에 대해서는 낙찰도매상이 이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마진도 없이 공급할 수 밖에 없어 손해를 보면서 병원에 구입가 이하로 판매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것이다.
국공립병원 저가 및 덤핑낙찰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입찰질서는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원인은 이미 서두에서도 지적했지만, 도매상 수가 과포화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약분업 이후 약국 처방약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에치칼주력 도매상들을 중심으로 감소된 매출 채우기와 제약회사는 병원에 자사 제품이 상륙시켜야 원외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략적 이유 등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러 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련업계는 만신창이가 된 입찰시장을 단시간에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업이후 모든 전문약을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고수한다는 것은 요원하다"며 "입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 인식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전투구식 마진경쟁 등 이익감소로 영업 '속빈강정'
지난해 외부감사를 받은 58개 도매상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매출은 18% 상승했으나 순이익은 31% 감소했다는 점에서 전년보다 좋아진 여건이 전혀 없어 올 도매의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도매상들의 지난해 평균 순이익은 4억7,000만원 규모였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에는 도매상에 따라 순이익이 절반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매출보다는 내실위주로 급선회하고 있다.
서울지역 도매업계는 올 들어 P약국과 J약국의 대형부도, B약국의 자진정리 과정에서 일부 도매상들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또한 주변 도매상들로부터 약 공급을 받아 영업을 했던 I약품의 부도로 이 업체와 거래를 해 온 도매상들이나 분업 이후 몇몇 업체에서 터지고 있는 영업직원들의 현금횡령 등도 떠 안아야 할 손실액이다.
어떤 도매업체든 수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면 업체에 따라서는 한해 헛농사를 짓는 것과 같은 '속빈강정'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도매업계는 올 일년 살얼음판을 걷는 영업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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