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약국을 잡자"...별따기 만큼 어려워
- 강신국
- 2003-12-02 12:22:5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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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시세 2배 임대료·보증금에도 약사들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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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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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약국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C약사는 경기도 P지역에 적당한 약국이 있다는 정보를 보고 문의를 했지만 보증금 2억에 월세 400만원이라는 말에 아연실색했다.
이 약사는 이에 의사가 운영하는 상가이고 평균이상의 처방전이 나온다는 말에 동업약국을 운영할 생각으로 다음날 다시 문의를 했지만 이미 계약이 끝나 버린 상태였다.
이 약사는 "지역 시세로는 보증금 1억에 월세 150만원이면 충분한 입지였지만 처방건수가 많다는 이유로 보증금과 월세가 배 이상 올라버렸다"며 "하지만 고민할 새 없이 다른 약사에 의해 바로 계약이 돼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약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명 잘나가는 약국자리는 단 몇 시간에 만에 계약이 성사되지만 그렇지 못한 약국은 장기간 부동산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마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일 약국가와 관련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알짜 약국자리는 지역 부동산 시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임대료와 보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즉 건물주가 자기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하면 그 가격이 바로 실거래가 돼 버리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의사·약사가 직접 건물을 짓고, 의사는 약국을 통해 약국은 의원을 통해 임대료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임대료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클리닉센터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클리닉 투자 유치 설명회를 하면 50~60대의 약사 분들이 많이 참석한다"며 "수도권 지역에도 약사가 건물주인 클리닉센터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알짜배기 약국자리는 컨설팅업자도 필요 없이 간단한 문구만 상가에 붙여나도 계약을 원하는 약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부동산 시세에 배 이상을 배팅해도 결국엔 투자액 뽑기가 가능하기 때문 아니겠는냐"며 "부동산 시세 결정의 중요 요인인 유동인구, 역세권, 배후입지 등은 약국 부동산 시장에서 의미가 없어져 가고 지금은 처방전 규모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본 여력이 없는 개국 준비 약사들은 이래저래 속만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벌써 개국 준비에 8개월을 허비한 한 약사는 "처음에는 이 정도 돈과 대출받은 돈을 합하면 서울 외곽에 조그만 약국 개업은 가능하리라 봤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수도권이나 지방도 이제는 중요하지 않고 몇 건의 처방전이 나오느냐에 따라 시세가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자금 확보를 위해 동업약국을 구상 중에 있지만, 괜찮은 자리에 약국을 얻기는 정말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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