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밀어붙이기식 향정약 전환
- 이지명
- 2003-09-18 09: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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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반 감기약 향정약 전환은 PPA 조치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某 제약사 관계자의 하소연처럼 요즘 제약업계는 내달부터 시행되는 덱스트로메트로판 함유 복합제의 향정약 전환으로 인해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식약청의 예상대로라면 1일 복용량이 60mg 이상인 품목은 10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600여개 품목은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당혹스런 진짜 이유는 준비할 겨를도 없이 너무도 급박하게 시행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PPA 조치 때도 이처럼 다급하게 시행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욱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은 해외에서 금지되고 있는 PPA는 버젓이 판매하면서, 오히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국내만 금지하려 한다는 점.
특히 덱스트로메트로판 함유 의약품은 약 자체의 유해성보다는 약을 과량 복용하는 사람들의 유해성에 대한 문제인데, 이런 식의 행정력을 동원한다고 해서 악용방법을 차단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업체는 물론 면제 대상 업체들은 제도 철회까지는 안되더라도, 유예기간을 두거나 시행시기를 조금 늦춰주길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은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이 이달 말까지 시중 유통 의약품을 파악 수거해 반품처리하거나 스티커 부착을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또한 600여 품목에 달하는 면제신청 품목을 식약청이 과연 이달 말까지 처리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 식약청이 무엇때문에 제도 시행을 서두르는지 모르겠지만 그 타당성을 제시할 수 없다면, 제약업계 의견을 수렴해 시행 시점을 다시 한번 재고하길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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