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종의 기원' 강조된 도매업계
- 최봉선
- 2003-05-29 09: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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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진화론을 정립시킨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그의 저서 ‘종의 기원(種의 起原)’ 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생물은 강한 자가 아닌 환경변화에 잘 대처하는 종속이라고 했습니다."
주만길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은 28일 백제약품 부산지점 개점식 축사를 통해 의약분업시대에 맞춰 전국 유통망 구축에 나선 백제약품을 다윈의 학설을 인용해 이같이 표현했다.
주 회장은 또 “국내 의약품 유통의 첫 번째 혁명은 의약분업이며, 두 번째 혁명은 2005년 의료시장 개방에 맞춰 국내 시장에 진출할 선진외국기업들의 영향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백제약품의 전국유통망 확충은 1,300여 도매업체에 경영방향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제약품은 88년 부산지역 의약품시장을 겨냥해 경남창원에 지점을 개설하는 과정에 이 지역 도매업계의 강한 반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당시 반대의 주역에 섰던 한 사람이 이제 15년이 지난 지금 이날 축사를 하게 되는 시대적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또한 이날 국내 도매업계의 대부인 복산약품 엄상주 회장이 결코 쉽지 않은 발걸음으로 축하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도매업계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가져온 것은 무엇보다 쥴릭파마의 국내진출에 기인할 수 있다. 국내 도매업체간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약분업과 함께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쥴릭파마코리아의 전횡을 보았기 때문이다.
김기운 백제약품 대표회장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쥴릭파마로부터 의약품을 받아 판매하지는 않겠다”고 지인들에게 말을 하곤 했다고 한다. 이는 전국 유통망을 통해 끝까지 토종 도매상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백제약품은 먼저 제약사 관계에 있어 고압적 스타일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약업계의 지적이 있다.
의약분업 과정에서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제와의 거래를 기피했던 것은 바잉파워(Baying Power)을 내세운 백제에게 끌려간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김기운 회장이 기념사에서 전국 유통망 완성은 끝이 아니라 도전과 시작이라고 강조했듯이 부산지점 개설을 맞아 초심을 갖고 국내 토종도매의 자존심을 지켜줄 것을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88년 일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을 백제약품은 이날 부산업계의 축복속에 창원지점에 이은 부산지점 개설을 하게 됐다는 감격은 뒤로하고 무거운 책임감부터 느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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