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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를 위한 약국의 변신...일산 예약국

  • 주경준
  • 2003-01-28 21:29:30
  • 요약
  • ‘생활공간으로서 약국’, 인테리어 파격 제안

‘약국의 외형과 인테리어가 여기까지 진화할 수 있다’는 전형을 보여주는 약국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일산의 예약국(약국장: 박민영). 이 약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주는 것을 넘어서 지역방송국과 인테리어인들을 불러들일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약국은 덩치 큰 붉은색 ‘약’ 이란 글자와 벽면을 꽉 채운 일반약 진열대만을 연상했던 기존 획일화된 약국의 모습에 대한 ‘파격’ 그 자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외형부터 전면을 투명한 유리창으로 구성하고 간판을 최소화해 내부의 화려한 모습을 살려냈다.

약국에 들어서면 우선 형형색색의 천으로 마감한 조제실과 약사 등 뒤에 꼭 붙어있어야 할 것 같은 일반약 진열대가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띤다.

포목점으로 오해를 살 정도로 다양한 색상의 천으로 둘러싸인 조제실은 그 중간에 살포시 전문약이 약간 내비춰지는 공간을 마련, 조제실임을 암시해 주고 있다.

또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통해 제공해야할 일반약을 조그만 뒷공간에 비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의약외품은 모두 환자대기 공간에 비치했으며 모두 투명아크릴로 진열대를 제작, 제품을 돋보이게 꾸몄다.

‘약국인데 약이 전혀 안보이는 특별한 약국이 있다’는 소문을 직접 확인한 셈이다.

이와함께 간단한 건강체크와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별도 마련해 놓았으며 약사공간과 대각선으로 가장 멀고 반 밀폐된 공간을 확보, 처음부터 논란의 소지를 완전 차단했다.

이 약국의 다양한 진화된 모습중 하이라이트는 약사를 위한 공간.

환자 복약지도 공간 위쪽에는 복층구조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위층의 독립된 공간에서 식사나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약국은 환자가 방문하는 공간이지만 약사에게는 생활공간이라는 점에서 약사 스스로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박 약사는 “밤늦게까지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스스로를 배려하게 된 것” 이라며 “아직 초등학교 입학전인 아이들도 엄마가 일하는 약국에 편안하게 지낼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을 위한 또 하나의 배려는 약국의 바닥이 온돌시스템을 적용해 약국전체를 훈훈하게 덮히도록 했다는 점.

보조난방을 겸한 냉온풍기도 천정에 달아놓아 예약국에는 귀퉁이 공간을 차지했던 냉온풍기의 모습도 없다.

박 약사는 “매출은 전에 하던 약국보다 좋지 않지만 약국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며 “이 약국은 환자에 대한 배려와 자신 스스로에 대한 고려를 통해 마련됐다”고 말한다.

약사에 대한 고려가 충분했던 이유는 약국 탄생의 산파가 건축 일을 하고 있는 약사의 남편으로 지인들을 모아 직접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엄청난 파격에도 불구 30평대의 여느 약국의 인테리어 비용에서 조금 더 들인 정도다.

박 약사는 “디자인 하시는 분에게 직접 도안을 받아 서로 의논하면 보완·수정해 이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 설명했다.

일산 정발산의 단아한 전원주택이 일반인들의 꿈의 궁전이라면 예약국은 약사들이 일하고 싶은 또 갖고 싶은 약국으로 일산에 또 하나의 명물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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