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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신년사ㅣ 대한의사협회 신상진 회장

  • 데일리팜
  • 2002-12-30 12:41:06
  • 요약
  • "진료권 확보 위해 의사역량 총동원"

계미년 새해 아침에 전국 회원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해 우리는 매우 견디기 어려운 험로를 걸어야 했습니다.

실패한 정부의 현행 의약분업을 철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수가인하 등으로 인해 의료환경이 전반적으로 더욱 열악해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말았습니다. 의료계 역사상 첫 직선회장으로서 몸과 마음을 바쳐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회원 여러분의 여망에 부응하려고 했지만 만족스런 성과를 안겨드리지 못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14개월 동안 저에게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했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의약분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이슈화할 수 있었고, 의료정책연구소를 출범시켜 정책적인 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게 한 점, 그리고 대통령 직속 의료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활동할 수 있게 한 점등에 대해서는 일말의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소화기관용제에 관련한 7월 고시 철폐, 의협과 심평원간의 심사지침검토위원회 설치,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사업 저지, 처방전 1매 발행 관철, 약가 직불제 폐지, 영수증 강제발급 법제화 저지, 도덕교과서 문제 해결, 특수 의료장비 문제와 관련된 5개과 갈등 해결, 가나다 진찰료 차등제 통합 등에서 작은 위안을 삼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묵은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에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새정권이 집권하게 되면 공약사항이 구체화할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의료분야에도 새로운 질서가 서서히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많은 회원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의료계의 입장과 근접한 정책을 제시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이런 점에서 대선 결과에 실망감과 우려를 갖고 계신 회원들에게는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비록 지금은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암울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어둡고 긴 터널 끝에는 반드시 광명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모든 회원이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 나아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새해 의료계 안팎의 분위기가 그리 밝지가 않다고 하더라고 지레 낙심하거나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용기와 의지만 있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의료계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의료계 현안이 해결되도록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정부와 협상할 일이 있다면 협상하고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당당하게 맞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입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사회적 연대를 확대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건강권을 수호하고 의사의 진료권과 직업적인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집행부의 의지를 믿어 주시고 적극 성원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는 회원 여러분과 국민건강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희생과 고통도 감수할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는 의약분업과 건강보험이 새롭게 변모되어 의료질서가 올바른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는 점을 다짐하면서, 신년사에 대신합니다. 새해에 회원 여러분과 가정에 행운이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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