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약대6년제 앞서 약대개혁 요구된다
- 데일리팜
- 2002-04-07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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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찬반논란이 치열했던 약학대학 연한연장 문제가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모양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약대연한을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안을 담은 약사법중 개정법률안을 최근 접수했다.[자료실] 약대6년제 관련 약사법중 개정법률안
이원형 의원이 개정법률안의 대표발의자로 나서는 등 발의의원 수가 약사 국회의원인 김명섭 의원 등 총 22명에 달한다.
우리는 약대 6년제가 이달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의약분업 시행후 약학대학 연한연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사실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약대 6년제를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안다.
약대 6년제를 시행할 경우 학비가 증가하고 학년도 연장됨에 따라 적지않은 우수신입생들이 의대나 다른 학과로 이탈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있다.
일부는 약대 6년제가 도입되면 남자 신입생들이 더욱 줄어 여학생들만이 선호하는 하위학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들은 약대가 속된말로 여학생들의 '혼수품' 정도로 전락할 우려까지 거침없이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약대생들중 남학생 비율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어 일부이지만 여약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중에는 '부업' 형태로 전락하고 있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약대 6년제는 약대의 질을 더 떨어뜨리고 약사위상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언뜻 보기에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우려들이 현재의 분업상황에서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적시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의약분업 이후 잠자고 있던 속칭 '장롱면허'들이 대거 밖으로 나왔을 뿐만 아니라 면허대여도 많이 사라졌다.
장롱면허, 면대, 부업식 약국 등으로 잠자고 있던 여약사들의 면허가 분업이후 현장에 실제 적용, 부활하는 사례들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의 약대교육 현실을 반추해 보면 과연 약대 4년만으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수한 약물정보와 임상정보를 수용하고 익힐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는가.
일각에서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국시에 합격해도 조제나 의약품 정보에 관한한 몇년동안 약국을 지킨 카운터들 보다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비아냥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약학대학 커리큘럼에는 졸업 후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임상약학 관련 과목들이 더욱더 보강되지 않으면 안된다.
서울약대 및 숙명약대 등 일부에서는 개국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약학을 실시, 개국약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는 현직 개국약사들이 현행 약대 4년의 커리큘럼만으로는 약국을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분업이후 모든 개국약사들은 광범위하고 깊이있는 임상약학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따라서 우리는 약대 연한연장 이후 커리큘럼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병행되지 않으면 약대 6년제가 의미가 없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또한 약사국시 과목도 고강도 개혁을 통해 전면적인 수술을 단행해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일부 교수들의 과목 이기주의 내지 밥그릇 싸움으로 인해 커리큘럼 및 약사국시 과목 등의 조정이 병행되지 않는 약대 6년제는 실효성이 반감되거나 그 효과가 거꾸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약대 6년제 도입을 적극 지지하지만 도입이전에 연구는 뒷전인 채 과목 이기주의에 빠진 교수들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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