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시총 1위 찍고 급락…박사 1명 R&D '신뢰 흔들'
- 최다은 기자
- 2026-04-01 11: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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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비만·당뇨치료제 등 기술 기대감과 괴리
- 미국 계약 실망·공시 논란 겹치며 신뢰 흔들
- 4일 만에 시총 10조 넘게 증발→급락…롤러코스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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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먹는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이 ‘황제주’ 지위를 반납했다. 박사 1명에 불과한 R&D 인력 구조와 공시 이슈가 겹치며 시장 신뢰가 흔들렸다.
S-PASS의 기적, 전체 연구원에서 박사는 1명
주사제를 알약으로 바꾸는 ‘S-PASS’ 플랫폼 기술 홍보와 달리 그간 가려졌던 연구 개발 인력의 전문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천당제약의 연구 인력은 총 35명으로, 이 가운데 박사급은 바이오연구소 소속 1명에 불과하다. 석사급은 25명, 학사 및 기타 인력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이라는 고난도 과제를 고려하면 현재 인력 구조로는 상업화까지 연결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GLP-1 계열 치료제는 제형 개발 난도가 높은 분야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벨서스’ 역시 흡수 촉진 기술 등 복합적인 플랫폼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제네릭 개발을 넘어 상업화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한미약품은 425명의 연구 인력 중 83명이 박사급으로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HK이노엔 역시 216명 중 25명이 박사급이다. 바이오 기업인 디앤디파마텍과 프로젠도 각각 절반 이상 또는 40% 수준이 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박사 1명’으로 상징되는 인력 구조는 기술 기반보다 기대감이 앞섰던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연구개발 역량이 실제 상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인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계약 공시 ‘독’이 된 기대감
반면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 ‘S-PASS’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GLP-1 계열 제네릭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원대에서 28조원 수준까지 불어났고, 주가 역시 20만원대에서 100만원을 넘기며 단기간 40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최근 일주일 사이 급격히 꺾였다. 지난 25일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불과 4거래일 만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한 것이다. 지난 30일 종가가 11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30% 이상 급락했다. 한때 29조원에 육박하던 시총은 현재 시총은 18조원대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30일 공시된 미국 파트너사와의 계약이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미국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약 1억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해당 계약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계약 조건이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불성실공시 예고에 커뮤니케이션 괴리
여기에 더해 공시 과정에서의 혼선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불신을 키웠다. 회사는 주요 계약과 관련해 투자자 기대를 자극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았지만, 실제 공시 내용과의 괴리로 인해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수익 배분 90%는 향후 15조원 이상의 잠재 수익을 의미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한 한 블로거가 제기한 주가 조작 의혹과 그에 따른 회사의 강경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31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으로 삼천당제약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GLP-1 제네릭은 기술 장벽이 높은 영역인데, 현재 인력 구조와 공시 신뢰도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단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임상 데이터와 기술 검증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결국 삼천당제약은 ‘박사 1명’으로 상징되는 연구개발 기반 논란 속에서 기술력 입증과 공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기대감이 아닌 데이터로 기업가치를 설명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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