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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약사회 회무 22점이라는 무거운 성적표의 의미

  • 강혜경 기자
  • 2026-04-22 06:00:40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대한약사회 사상 첫 여성 회장이라는 기대 속에 출범한 권영희 집행부가 회무 2년 차에 접어들었다. 

특유의 끝장 정신과 현장 중심형 회무 스타일 덕에 고질적인 약계 현안들을 정면 돌파해 줄 것이라는 회원들의 지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취임 1년, 권영희 호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표는 꽤나 박했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 실시한 취임 집행부 1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22.1점이라는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가 내려졌다.

집행부 교체 때마다 실시되는 약준모 평가가 늘 박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막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점수가 낮다는 사실을 넘어 3년 전 최광훈 집행부와 비교했을 때, 약심이 더욱 싸늘하게 식어버렸다는 데이터 흐름이다.

설문 응답자가 479명에서 366명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부정 평가는 늘고, 중립 의견은 줄었다'는 점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3년 전 최광훈 집행부 취임 1주년 평가에서 부정 응답은 78.3%에 달했다. 78.3% 가운데 55.5%는 '매우 부정적', 22.8%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었다. '보통' 의견은 16.9%였다.

하지만 권영희 집행부 부정평가는 78.3% 보다 높은 83.2%로 나타났다. 이 중 62%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 21.2%는 '잘못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의견 역시 5%p 넘게 하락한 11.6%에 그쳤다.

특히 창고형 약국 대응에 대해서는 무려 94.5%가 '잘못 대응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초기대응과 이슈 선점 등이 중요했음에도 현재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난매가 진화한 형태의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동네 약국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지침이나 방향 조차 정하지 못하는 약사회 회무 방향이 현장의 체감 온도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200일 넘게 이어온 한약사 투쟁 역시 부정 응답이 73.7%에 달했다. 약사회 내부에서는 보여주기식 투쟁 보다는 물밑 테이블 협상을 위한 출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향을 업으며 하나의 약국 표본이 되고 있는 창고형 약국, 코로나19로 사실상 문호가 전면 개방된 비대면 진료·약 배달, 해를 거듭함에도 해결되지 않는 품절약 사태, 장기처방 등 어느 하나 손쉽게 해결될 문제가 없다.

소비자의 편의성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가는 흐름 속에서 약사회가 목소리를 높일수록 반감만 사는 딜레마에 당착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전문성의 패러다임을, 약사회 회무 방향을 바꿔야 할 때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단순히 약을 건네고 계산하는 '마트 케셔' 같은 역할로는 더 이상 약사사회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방 중재, 건강상담, 돌봄통합 등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 영역'을 정책으로 안착시키고, 약사의 행위에 대해 수가를 보존받을 필요가 있다.

아직 2년의 시간이 남았다. 늘상 그렇듯 임기 말에는 레임덕이 생기게 마련이다. 회무 2년차야 말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약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더 이상 회원들이 약사회무에 실증만 느끼고, 체념만 하지 않도록 현장과 온도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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