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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룬브릭, 생존기간+삶의질 두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 |인터뷰| 김보경 한국다케다제약 MSL
  • 3번째 2세대 ALK TKI로 진입…후발주자지만 1차요법 허가+급여 속도
  • 독립평가위원회 평가변수로 설정…"뇌전이 환자서도 유의한 효과"
  • 젊은 환자 많은 특성에 따라 삶의질 개선 효과 입증…복약편의성 강점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제약사에서 의학부 소속 MSL(Medical Science Liaison)은 의료진으로부터 미충족 수요를 수집하고, 해당 사업부와 전략을 수립하는 '브릿지'와 같다. 임상적 근거를 토대로 학술 자료와 전문 지식을 법규에 맞춰 공정하게 의료진과 환자, 내부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일도 MSL의 역할이다.

비소세포폐암, 그 중에서도 ALK 표적 치료 시장은 최근 신약이 다양하게 등장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분야다. 유일한 1세대 제품이었던 화이자의 '잴코리'에서 2세대 약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2세대 약물은 국내 진입한 순서대로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세리티닙)',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그리고 다케다제약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까지 총 3가지다. 여기서 로슈와 다케다제약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담당 MSL의 역할과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데일리팜은 알룬브릭 담당 김보경 MSL을 만나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장과 미충족 수요, 그리고 알룬브릭의 역할과 전략을 들어봤다.

김보경 한국다케다제약 MSL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에서 맡은 역할을 설명해달라

=지난해 10월 한국다케다제약에 MSL로 입사해 9개월째 알룬브릭을 담당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를 직접 만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충족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충족 수요 해결에 알룬브릭이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 사업부와 논의해 방향을 정하고, 필요한 의학적 근거 자료를 생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과거에는 제약사 내 다른 사업부의 지원 역할에 가까운 업무들을 주로 수행했지만, 약 10년 전부터 의학부 역할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 의학부는 신약 핵심 전략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연구개발뿐 아니라 여러 사업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또 의료 윤리 규제 및 법규에 맞춰 학술 자료와 전문 지식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내·외부 관계자들에게 전달, 교육하고 학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알룬브릭이 국내 진입할 때는 이미 다른 ALK 표적 치료제들이 출시된 상황이다. 알룬브릭 출시 당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알룬브릭 이전에 출시된 기존 치료제들이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전달하긴 했으나, 치료 효과뿐 아니라 이상반응, 삶의 질, 복약편의성 등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알룬브릭은 기존 치료 옵션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치료 혜택을 새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국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특징을 살펴볼 때 여전히 남아있는 미충족 수요는 무엇인가?

=ALK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4~5%에서 나타나고 여성과 아시아 환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여타 비소세포폐암과 비교해 비흡연자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며, 호발 연령 또한 50~60세로 젊은 편이다.

따라서 약제를 선택할 때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생존과 연관된 데이터뿐 아니라 내약성, 복약순응도, 삶의 질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가장 큰 미충족 수요는 뇌전이와 내성 발생이다. 이 환자들은 다른 폐암 환자보다 뇌전이 발생 위험이 더 높다. 뇌전이를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는지, 뇌전이 동반 환자에서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TKI 제제는 획득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 내성에 대한 약제 효과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알룬브릭이 지난 4월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적용되면서 국내 등장한 모든 ALK 표적 치료제가 1차부터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기전상 다른 ALK 표적치료제와 차별화되는 알룬브릭의 강점이 있나. 또 임상에서 뇌전이 동반 환자에서 알룬브릭은 어떤 효과를 보였나

=알룬브릭은 다른 치료제와 달리 U자 형태의 독특한 구조로 개발됐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으로 ALK 유전자 활성화 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ATP 효소 결합 부위에 더 강하게 결합할 수 있다. 전임상실험에서 ALK 돌연변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체내 안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나아가 기존 1차 치료 옵션인 잴코리와 비교한 ALTA-1L 3상 임상에서 잴코리 대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2차 중간 분석 결과에서 알룬브릭이 뇌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전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잴코리 대비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보여 매우 고무적이었다.

알룬브릭은 치료가 까다로운 뇌전이 동반 환자에서 치료 초기부터 잴코리와 차별화되는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였고, 나아가 잴코리 대비 위험비(HR)를 0.25로 더욱 유의하게 낮췄다.

현재까지는 ALTA-1L 데이터가 2019년 6월 28일까지를 기준으로 약 2년 간의 추적 연구 결과까지만 발표됐는데,최종 결과가 곧 발표된다면 더욱 긴 생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자 평가로 진행한 타 치료제와 달리 알룬브릭 ALTA-1L 임상은 맹검독립평가위원회(BIRC) 평가를 평가변수로 설정했고, 리얼월드에 가깝게 임상 디자인을 설계했다. 결과 데이터가 보수적으로 나올 것이 예측됐을텐데 이러한 디자인을 택한 이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독립된 평가위원회가 편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무작위배정, 맹검으로 진행되는 임상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필수적이지 않지만, 항암제는 치료 특성상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인 경우가 많은데, 임상에서 항암화학요법과 경구용 항암제를 비교하려면 맹검 설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 오픈라벨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BIRC의 평가가 필요하다. 알룬브릭은 FDA가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BIRC 평가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해 진행했다.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알룬브릭이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호발 연령이 50대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연령대다. 따라서 알룬브릭은 약제 효과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대표적 도구인 EORTC QLQ-C30으로 잴코리 대비 효과를 평가한 결과, 알룬브릭 투여군이 잴코리군 대비 26.7개월간 삶의 질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됐다.

복약편의성도 장기 치료 기간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만성질환 등 다른 질환의 치료 경험에 비춰보았을 때 환자의 삶의 질과 예후에 복약편의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된 바 있다. 알룬브릭은 1일 1회 1정 복용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1세대 잴코리는 1일 2회 1정, 2세대 자이카디아와 알레센자는 각각 1일 1회 3캡슐, 1일 2회 4캡슐을 복용한다.

-1차 치료제로 급여가 확대된 이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평가는 어떤가? 뇌전이 환자에서 알룬브릭과 알렉센자 효과를 비슷하게 평가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나

=2차 치료제로서 급여 처방됐을 때부터 환자에게서 좋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 의료진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4월 급여가 확대되면서 기존 1차 치료 옵션에서 효과가 낮았거나 미충족 수요가 있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해주었다. 뇌전이 환자에서 임상적 효과가 높게 나타나 기대가 컸을뿐 아니라 복약편의성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컸다는 의견을 받았다. 또 미국에서 1차 옵션으로 허가받자마자 국내에서도 허가와 급여까지 발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았다.

뇌전이 환자에서 알룬브릭과 알렉센자 모두 임상을 통해 잴코리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다. 두 치료제를 직접 비교(Head-to-Head)한 임상은 없어 직접적으로 효과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효과뿐 아니라 내약성과 복용편의성 등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알룬브릭의 이상반응 중 폐렴 증상 때문에 선택을 고민하는 환자들도 있는 것 같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임상전문의들에게 알룬브릭 투여 후 나타나는 증상이 폐렴과 유사하지만 지속적인 형태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EOPE(Early-Onset Pulmonary Events)인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일부 환자에서 폐렴과 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초기에 증상이 해결된 이후에는 투여받는 기간 동안 다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내 임상 전문의들도 EOPE 증상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고 빠르게 회복도 가능한 가역적인 이상반응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알룬브릭 MSL로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실제 진료 현장에 계시는 보건의료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환자와 의료진 분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 의학부에서도 같이 고민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더불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알룬브릭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앞으로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른 고형암 치료 영역에서도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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