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들이 눈독 들인 항암신약은 뭘까
- 정새임
- 2021-07-05 12: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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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상반기 29개 신약 허가…항암제 40% 차지
- 림프종 4개·비소세포폐암 3개로 개발 열기 높아
- CAR-T 신약 2개 늘어 총 4개…면역항암제도 1개 추가
-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 속속 등장…주로 바이오벤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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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데일리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상반기 허가한 신약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까지 총 29개 품목(CAR-T 제제 포함)이 승인 받았다. 월별로는 1월 3건, 2월 8건, 3월 5건, 4월 4건, 5월 6건, 6월 3건씩 허가됐다.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은 품목이 대거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테프멧코'부터 최근 논란이 되는 '아두헬름'까지 총 11개 제품이 가속 승인 제도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가속 승인은 심각한 질환 치료가 가능한 의약품을 2상 임상 데이터로 승인해주는 제도다. 시판 이후 확증적 시험으로 임상적 효능을 검증해야 한다.

상반기 허가된 29개 품목 중 항암제가 12개로 40%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림프종에서만 무려 4개 신약이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소세포폐암에서도 3개 신약이 나왔다.
림프종 신약 4종은 BMS의 '브레얀지'(2월 5일), TG테라퓨틱스의 '유코닉'(2월 5일), ADC테라퓨틱스 '진론타'(4월 23일), 재즈 파마슈티컬스의 '라일라제'(6월 30일)다.
브레얀지(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는 '예스카다', '킴리아'에 이은 세번째 CAR-T 치료제다. 앞선 CAR-T처럼 CD19 항원을 타깃한다.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고등급 B세포 림프종, 원발 종격동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에 쓰일 수 있다.
유코닉(성분명 움브랄리십)은 림프종 중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림프종(CLL) 치료제로 이 영역에서 승인된 최초의 경구용 PI3K 델타 및 CK1 엡실론 이중 저해제다.
진론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열 항암제로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저등급 및 고등급 B세포 림프종 등에 사용되도록 허가받았다.
상반기 마지막날 허가를 받은 라일라제(성분명 에르위니아 아스파라긴산 분해효소)는 비호지킨 림프종 내 드문 종류인 림프모세포성 림프종(LBL)과 더불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적응증을 획득했다. 아스파라기나제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이 환자에게 쓰이던 기존 약은 수년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머크의 '테프멧코'(2월 3일), 얀센 '아미반타맙'(5월 21일), 암젠 '루마크라스'(5월 28일)가 각각 허가를 획득했다.
테프멧코(성분명 테포티닙)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MET 엑손14 스키핑 변이를 타깃으로 한다. 이보다 약 8개월 앞선 지난해 6월 노바티스의 '타브렉타(성분명 캡마티닙)'가 동일한 타깃으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MET 엑손14 스키핑 변이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약 3%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치료제가 없던 MET 변이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개 신약이 등장한 것이다.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EGFR 엑손20 삽입 변이를 타깃하는 신약이다. EGFR 변이 종류로는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변이가 90%로 가장 흔하지만, 드물게 엑손20 삽입 변이를 보이기도 한다. 리브레반트는 이 변이뿐 아니라 MET 증폭까지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특히 리브레반트는 유한양행의 EGFR 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병용 파트너로 잘 알려져있다. 얀센은 리브레반트와 렉라자를 병용해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세 번째 비소세포폐암 신약인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는 최초의 KRAS 타깃 제제다. KRAS 변이는 폐 선암에서 가장 흔한 변이로 약 40년 전 처음으로 발견됐지만 까다로운 신호전달체계 탓에 개발이 쉽지 않았다. 루마크라스는 KRAS 중에서도 G12C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다발 골수종에서는 온코펩타이즈의 '피팩스토'(2월 26일), 네 번째 CAR-T 치료제 '아벡마'(3월 28일)가 승인을 받았다. 아벡마는 CD19를 타깃하는 기존 CAR-T 치료제들과 달리 B세포 성숙화 항원(CMA)을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CAR-T 치료제로 등극했다.
이외에도 아베오 온콜로지의 '포티브다'가 신세포암 치료제로 허가 받았으며, 자궁내막암에서 GSK의 '젬펄리', 담관암에서 브릿지바이오 파마의 '트루셀틱'이 승인됐다. 특히 젬펄리는 GSK가 내놓은 첫 PD-1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로써 GSK도 7번째로 PD-(L)1 계열 면역항암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알츠하이머병·ADHD 신약 화제…희귀난치병 치료제도 늘어
항암제 외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된 신약으로는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꼽을 수 있다.
아두헬름은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최초의 약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꼽힌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하는 치료제 중 최초이지만, 애매한 임상 데이터가 논란의 씨앗이 됐다. 두 개 3상 중 한 개는 고용량군에서 효능을 확인했으나 다른 한 개에서는 임상적 개선 입증에 실패했다. 이에 FDA 자문위원회 외부 전문가들은 아두헬름을 승인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바이오젠 허가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효능에 이어 연간 약 6300만원(5만6000달러)에 달하는 가격도 문제가 되면서 미 의회까지 나서 배경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4월에는 10년 만에 비자극성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신약이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수퍼너스 파마슈티컬스의 '켈브리(성분명 빌로자신)'다. 앞선 3월 켐팜의 '아즈스타리스'도 ADHD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이는 기존과 같은 중추신경 자극제로 약물 남용 등의 우려를 안고 있다.
희귀난치병에서도 다양한 신약이 등장했다. 오리니아의 '루프키니스(성분명 보클로스포린)'는 기존 완화제보다 두 배 이상 개선된 신장 반응률과 단백뇨 수치 감소를 입증해 루프스신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루프스신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난치병으로 10년 내 87%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른다.
특히 개발사인 오리니아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최대주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리제레논은 희귀 유전병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FH) 치료제 '에브키자(성분명 에비나쿠맙)'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HoFH는 LDL 수용체 활성이 사실상 없거나 손상된 유전병으로 LDLR 유전자 변이로 인해 LDL-C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희귀질환이다. 에브키나는 최초의 ANGPTL3(안지오포이에틴 유사단백질 3) 억제제로 HoFH 환자의 높은 LDL-C를 조절한다.
또 희귀 유전병인 뒤센 근육 영양장애에서 사렙타 테라퓨틱스의 '아몬디스45'가 이름을 올렸으며, 브릿지바이오 파마는 몰리브덴 보조인자 결핍증(MoCD) 신약 '누리브리'로 허가를 획득했다.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는 희귀혈액질환인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에서 신약 '엠파벨리' 승인을 받았다.
흔한 질환이지만 계열 최초로 허가를 받은 약으로는 MSD와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버큐보(성분명 베리시구앗)'가 있다. 버큐보는 최초의 가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촉진제로 박출률 45% 미만의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 쓰일 수 있다.
장기 지속형 약제 개발이 한창인 에이즈(HIV 바이러스)에서는 GSK의 HIV 전문 치료제 자회사 비브 헬스케어가 지난 4월 주사제 '카베누바(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를 허가받았다. 카베누바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와 달리 한 달에 한 번만 투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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